- 민주당 사상구청장 최대 고민
- 송숙희 맞설 후보 선택 고심

부산 사하·사상·북·강서구, 경남 김해·양산시. 낙동강에 인접한 이들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노무현·문재인 전·현 대통령이 이곳을 기반으로 정치적인 꽃을 피웠고, 지난해 4·13총선 때 결국 이곳에서 30년 보수 세력의 ‘둑’이 무너졌다.
자유한국당은 다시 이곳의 탈환을 통해 ‘보수 부활’을 노린다. 공수가 바뀐 여야의 명운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낙동강 벨트’에서 결판난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단행한 지역조직책(당협위원장) 물갈이를 통해 부산 사하갑, 북강서갑, 경남 김해갑·을, 양산을 등 낙동강 벨트의 원외 당협위원장 5명을 전원 교체 대상에 포함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교체 대상 12곳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곳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여권의 ‘핵’을 끊고, 부울경 보수 재기의 기회로 삼겠다는 정공법이다.

한국당은 이들 당협에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거나,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중앙당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신한 인물이 없다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직을 아예 공석으로 두고, 중앙당이 이들 지역의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직접 하겠다는 의미다.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18일 “교체 대상이 된 일부 당협위원장이 아까운 인재이고, 현재 그들을 능가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 역시 일리가 있다. 하지만 조직강화특위가 꾸려지고 공모에 나서면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다. 사람이 없으면 비워둘 것이다. 차기 총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은 ‘홍준표 사당화’ 논란을 피하려고 친홍(친홍준표)계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배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낙동강 벨트와 관련해 민주당의 최대 고민은 ‘대통령의 지역구’인 사상이다. 부산 사하부터 경남 양산까지 이어지는 여권의 강세가 사상에서 단절돼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사상에서 승리하면 낙동강 벨트 6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전승도 노릴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자체 판단이다.

사상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소속의 송숙희 구청장에 맞서 강성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신상해 전 의원, 김대근 사상지역위원장 권한대행이 민주당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사상 쪽 후보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므로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초 낙동강 벨트를 비롯해 승리할 수 있는 지역의 여론조사를 통해 당내 후보들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상의 후보를 선발할 잣대로 삼는 것은 물론 기존 후보들로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인물을 다시 찾는다는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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