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 지낸 사상

- 한국당 송숙희 구청장 3선 맞서
- 민주당 강성권·신상해 씨 등 경쟁

# 대통령 사저 양산

- 나동연 시장 한국당 공천 유력
- 與 김일권·심경숙 씨 등 도전

부산 사상구청장과 경남 양산시장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다. 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이고, 사저가 있는 양산은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살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저마다 ‘대통령의 영토’를 찾아올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고,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은 수성을 통해 보수 세력 부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양산의 선거 열기는 한파도 녹일 기세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10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김일권 전 양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산사람 문재인 대통령이 안정적이고 편하게 일하도록 뒷받침하는 준비된 후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심경숙 양산시의회 부의장도 지난 8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양산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외에도 박대조 시의원, 임재춘 청소년문화원 이사장 등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과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인 조문관 전 도의원은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나동연 시장에게 설욕전을 벼른다. 조 전 의원은 4년 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경선에서 나 시장에 패했다. 서형수(양산시을) 의원의 최이교 보좌관도 양산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현재 나동연 시장의 독주 체제다. 3선에 도전하는 나 시장은 단수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대신 여당 후보들의 경쟁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나 시장 측 관계자는 “50만 양산 시대에 대비한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사상에서는 강성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신상해 전 시의원, 김대근 민주당 사상 지역위원장 권한대행 등이 민주당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한국당 소속 송숙희 구청장의 3선을 저지하고 사상을 발전시킬 후보임을 자처한다.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을 지낸 강 행정관은 최근 사상 엄광산 복지숲 조성을 위한 특별교부세 7억 원과 CCTV 예산 2억 원 확보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송숙희 구청장은 “지난 8년간 사상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정서에 맞게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9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사상과 양산에서 각각 41.38%와 41.94%의 득표를 해 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상 31.19%·양산 29.57%)에 10%포인트 이상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의 경우 후보 난립에 따른 교통정리가 관건이다. 두 곳의 승패는 선거 때마다 최대 승부처였던 ‘낙동강 벨트’ 지형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당 장제원(사상) 윤영석(양산시갑) 의원도 다음 총선과 직결된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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