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후보군 정해지면 압박 가능성

자유한국당이 소속 광역단체장의 평가를 한 결과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의 지지율이 한국당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지율보다 낮은 광역단체장 교체’ 방침을 밝힌 바 있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3일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서 시장의 지지율이 부산의 한국당 지지율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울산과 대구, 인천은 해당 지역의 한국당 지지율보다 광역단체장의 지지율이 더 높게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달 17~19일 부산 울산 대구 인천 등 4개 광역단체장에 대해 당 자체 여론조사를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16일 울산을 찾은 자리에서 “해당 지역의 당 지지율보다 낮은 광역단체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대표와 서 시장이 이번 조사를 놓고 정면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앞둬 ‘전선’을 확대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서 시장을 압박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시장 후보가 아직 불확실해 서 시장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는 까닭이다. 서 시장도 수차례 “여론조사는 상대 후보가 정해졌을 때 의미가 있다”고 주장해왔다.한국당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음에도 최근 여러 여론조사전문기관의 조사 때마다 정당 지지도 항목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15% 안팎으로 형성되는 만큼 지역별 정당 지지율과 후보를 직접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당은 4일 발표할 예정이던 당협위원장의 당무감사 결과 발표(본지 지난달 30일 자 4면 보도)를 가중치 협의 등을 이유로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구 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1위부터 253위까지 순위와 배점이 매겨진 결과를 보고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 결과대로 당협위원장을 교체하지 않고 가중치를 매겨 교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가중치’란 현역과 원외 위원장, 영호남 및 충청 간 격차, 같은 권역 내 개별 지역 간 특성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경남권이라 해도 경남 거창군과 김해시의 특성을 반영해 교체 여부를 판단한다는 뜻이다.

박태우 정옥재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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