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한 비용에 당내 위화감”
- 민주당 시당 부작용 우려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정치권에 ‘선거기획사 경계령’이 떨어졌다.

만년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되면서 내년 부산의 지방선거는 자유한국당과의 치열한 2강 구도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렇다 할 수요가 없었던 부산의 ‘정치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의 선거기획사 상륙도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값비싼 비용과 인맥 과시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3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시당은 최근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도권의 한 선거기획사로부터 부산 영업권을 취득한 관계자들에게 ‘너무 앞서서 분위기를 과열시키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정당의 장기 집권으로 부산의 정치 시장은 선거기획사에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 지역의 정치 신인들이 활발하게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거기획사에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선거기획사는 경선과 본선 등 선거 과정에서 후보별 이미지 만들기와 선거 전략, 여론 조사 등의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수도권에는 수백 개의 선거기획사가 활동하고 있다. 정치 신인의 입장에서는 수천만 원의 비용에도 선거 컨설팅이라는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민주당 시당이 최근 선거기획사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는 것은 내년 선거에 민주당에서 정치 신인이 많이 나서는 데다 이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시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 참여하려는 후보들이 선거기획사의 도움을 받는 것까지 시당에서 제지할 수는 없지만 과다한 비용 부담 탓에 당내 위화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또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선거기획사가 당내 유력 인사와의 인맥을 내세우며 줄 세우기에 나설 수도 있어 시당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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