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를 9달여 앞둔 가운데 부산 북구는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30여 명의 예비 후보가 4명을 선출하는 광역의원(시의원) 선거 채비를 하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직인 이상민 이종진 박대근(자유한국당) 시의원을 비롯해 박봉철 전 국회의원 비서관, 박영학 한국당 북강서갑 당협 사무국장·이민호 북강서을 당협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강민호 민주평통북구협의회 간사, 김태희 북구여성단체협의회장, 부산과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윤승 씨, 조상래 전 더불어민주당 북강서갑 지역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현직 구의원 대다수도 시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다른 지역은 아직 구청장 후보군도 제대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구에서 시의원 후보군이 무더기 출마를 조율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북구는 지난 5·9 대선에서 화명동 등 신흥 주거지를 중심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한국당 인사 30여 명이 출마를 준비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나타났던 민주당 선호의 정치 지형과는 달리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한국당에 우호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중량감 있는 후보가 부족한 것도 무더기 출마 사태를 부른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손상용 시의원이 일찌감치 북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북구에 지방선거 분위기가 다른 지역보다 먼저 달아오른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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