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 영화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눈길을 끄는 이벤트가 넘쳐난다. 특히 올해는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식 행사도 풍성하다.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야기할 때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젊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밴드 공연과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쇼케이스는 물론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시네마틱 러브와 영화관계자, 부산시민, 관객이 함께 하는 폐막 파티가 기대되는 이벤트다.

7~13일 오후 7시30분, 수영만 야외상영관 오픈 시네마 무대에는 헤드윅 쇼케이스, 크로스오버 앙상블 SEBA, 일본 스무드 재즈밴드인 자자밴드, 정재형&이주한 협연, 정원영 밴드, 꾸띠야땀 초청 공연, 노영심과 전제덕의 피아노 하모니카 협연이 울려퍼진다.

오픈콘서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꾸띠야땀 공연. 200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산스크리트 연극으로 2001년 파리 공연 당시 최고의 동양 오페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눈동자, 손짓, 춤, 노래가 결합된 무용극의 일종인 꾸띠야땀은 '미라브'라는 타악 반주에 맞춰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나 '라마야나'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올해 처음 기획된 '시네마틱 러브'는 한국을 대표하는 DJ인 지누와 쿠마가 참여한 젊은이들을 위한 파티다. 그룹 롤러코스터의 멤버이자 DJ로도 활동 중인 지누는 패션쇼와 대형 파티의 단골 분위기 메이커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모토로라 DJ 챔피언십을 거머쥐며 한국 최고 신인 DJ로 떠오른 쿠마는 경쾌한 브레이크 비트로 홍대앞과 압구정 클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네마틱 러브의 성격은 클래지콰이(사진), W 등 플럭서스 소속 뮤지션들이 참가한다는 것에서도 명확해진다. 여기에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뮤지션 토와 테이가 파티의 밤을 빛낸다. 시네마틱 러브는 8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은 폐막작 상영이 끝난 후에 열리는 폐막파티. 폐막파티는 영화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4일 밤 10시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계측실에서 열리는 '롯데와 함께 하는 폐막파티' 역시 뜨거운 영화제의 열기를 마지막까지 이어주는 밴드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국내 최초의 12인조 밴드로 주목받은 커먼 그라운드가 펑크, 솔 등을 연주하며 흑인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김태경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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