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왕인 세종은 여론조사 개척자였습니다. 무려 18년 동안 17만 명의 민심을 듣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선왕조 600년의 기틀을 닦은 조세 개혁을 추진했거든요. 왕정이 폐지되면서 백성은 ‘시민’이자 ‘유권자’가 됩니다. 저잣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지 않고 예전처럼 ‘왕 노릇’ 하던 대통령은 권좌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그려진 ‘왕(王)’자가 주말을 달궜습니다.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3일 SNS에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비판. 정치검사가 차기 대통령이 궁금해 무당을 찾아가는 영화 ‘더킹’의 한 장면이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자가 왕과 같은 기세로 자신감 있게 토론 잘하라고 써준 것” “원래 홍판표였던 홍 의원의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라는 걸 홍 의원은 잊었는가. 본인의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란 지적에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역공.
진실이 무엇이든 ‘왕(王) 논란’은 몇 가지 성과(?)와 화두를 남겼습니다. 하나는 대권 후보들의 수준 확인. 둘째는 지배자가, 자발적인 투표를 통해, 지배 받는 정치제도에 대한 통찰. 권력자는 언제든 성서에 나오는 괴물 ‘리바이어던’으로 변할 수 있으니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입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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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MBN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대권주자 5차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과의 1대1 주도권 토론에서 손을 흔드는 제스쳐를 하면서 손바닥에 적힌 ‘왕’자가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