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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중의 재테크 칼럼]현 시장장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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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주식시장의 장세는 경기순환과 맞물리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인다. 슘페터와 같은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경기순환론에 따르면 경기는 회복기에서 활황기로 가는 호황국면이 있고, 한계에 도달한 후에 후퇴기로 들어가서 침체기로 이어지는 불황국면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렇게 경기순환이 4가지 국면으로 나누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장세도 4가지 국면이 있다.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 금융장세, 역 실적장세가 그것이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의 장세는 경기변동에 선행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금융장세는 불황기의 주가상승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실물경기 측면에서는 경기가 하락하면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시기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 한 나라의 경기 나빠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외에도 정부가 예산을 증액하는 재정부양에 나서게 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동시에 민간투자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을 독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나쁜 시기다. 반면 경기 상황과는 다르게 주가는 경기대책과 함께 반등한다. 통화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투자가능 자금이 늘어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는 경기 상황에 앞서 선행하여 상승한다. 일부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일회성 경기회복으로 받아들이고 주식을 매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면 매도했던 이들마저도 당황해서 주식을 다시 매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주가는 더욱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작년 한해의 모습이다.

실적장세는 경기부양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투자확대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던 금융장세와는 달리 민간 부문의 투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실적장세 중에는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기업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기업의 실적개선 부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은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실적장세의 진행기간은 금융장세보다 길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상승한다. 기업의 경우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게 되고, 소비도 증가되는 방향으로 돌아서게 된다.
역 금융장세는 경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과열국면에 진입하게 되는 시기다. 과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의 상승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Inflation)억제를 위해 금융긴축 정책을 펼친다 이 시기에 자산 가격 버블(Bubble)로 인해 외부경제 충격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시의 특징으로는 신고가 종목의 숫자가 급감하고,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이후 횡보하던 종목들의 하락이 본격화된다. 기업실적이 여전히 좋지만 정부의 긴축으로 통화량 감소가 나타나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밸류에이션(Valuation)측면에서 저평가된 주식들이 다수 발생하게 되고, 이를 매수하려는 자금으로 인해 주가는 다시 회복을 시도한다. 그러나 회복하던 주가는 기존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두 번째 천정을 형성하게 되고, 이후에 주식시장에서 강세장의 종말을 확인하게 된다.

역 실적장세는 경기순환으로 말하면 경기의 후퇴기 또는 불황기다. 금리상승 중에도 기업의 실적이 여전히 좋았던 역 금융장세와는 달리 본격적인 기업의 실적에 있어서도 하락이 나타난다. 자금수요가 감소하고 시장금리가 하락기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더욱 나빠진다. 증시의 특징으로는 신저가 종목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악재가 주가에 쉽게 반영된다. 최종적으로 투자자들의 무차별적인 투매가 발생하곤 한다.

작년인 2020년은 전형적인 금융장세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정부의 재정정책과 함께 나타나 단숨에 주가가 반등하는 전형적인 금융장세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역대급의 유동성 공급이 시장의 폭락을 급반등으로 되돌려 놓은 셈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외에도 정부의 재정정책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시기였다. 미국의 경우 3월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 규모가 약 2조 달러로 GDP대비 10% 규모였다. 이는 2009년 오바마 정부 당시 투입한 7870억 달러(GDP의 5.5%)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우리 정부 역시 네 차례의 추경을 통해 대규모의 재정정책을 펼쳤다. 2020년 한 해 동안 한국정부의 총지출 규모가 521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명목 DGP대비 27.4% 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의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업체들의 대형 수주와 지속적인 영상이나 음원 등의 콘텐츠(Contents)수출, 그리고 반도체와 2차 전지 공장의 차질 없는 가동 등이 2020년 실적 증가의 요인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는 실적장세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 보인다. 밸류에이션(Valuation)의 상향요인도 있어 지수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시장에서 유가증권(KOSPI)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반도체, 2차전지, 플랫폼(Platform).인터넷(Internet), 바이오시밀러의 4개의 섹터로 구성되어 있다. 속해있는 개별종목들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가 우상향하고 있어 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코스닥(KOSDAQ)지수가 2000년 IT(Information & Technology ; 정보기술)버블(Bubble)이후 20여년 만에 종가기준으로 1000포인트(Point)를 돌파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기준 411조 115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3월 19일에 428.35포인트(Point)까지 떨어진 지수는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134%나 상승한 셈이다. 코스닥시장에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 최근 큰 폭의 상승원인이 되었다.
코스닥지수는 1996년에 출범했다. 출범 당시에는 기준을 100으로 잡고 지수를 산출했는데 2004년부터 1000으로 바꾸었다. 즉 기존지수에 10을 곱한 값으로 산출한 값으로 지수를 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타 국가의 주가지수에 비해 너무 많이 하락한 영향으로 수정한 것이라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주로 IT기업 위주의 종목구성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는 물론 배터리(Battery), 5세대(5G)이동통신 등으로 주요 구성섹터(Sector)가 다양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정 산업으로 코스닥시장이 쏠리면 불황이 닥쳤을 때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우량기업이 대거 출현하게 되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장세로 접어드는 구간에서 우선 관심을 가져야 부분에 대해 살펴보자.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섹터는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사 등의 밸류체인(Value Chain)까지 합치면 500조원에 달한다. 올해는 반도체업종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신규 콘솔게임(Console Game)출시, D램의 DDR5 로의 전환 등의 효과로 인해 2017년과 유사한 반도체 사이클(Cycle)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대표기업의 몰락과 애플(APPLE)의 탈 중국화는 한국 스마트폰 관련 밸류체인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라고 불리는 주도업종 내에서도 국내 산업 생태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섹터는 ‘2차 전지’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초기국면이고,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 3곳(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소재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전기차 시장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제 겨우 3%정도라는 점도 앞으로 급속히 성장할 시장의 잠재력 측면에서 유망해 보인다.
향후 20년간 진행될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투자 그리고 각 경제 주체들의 에너지 소비가 이어지면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태양광, 풍력, 수소 산업은 한국기업들이 잘하는 분야다. 중국의 가격공세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내 대표 태양광업체들은 선진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풍력 부품회사들의 경쟁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소는 일본과 더불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장세에 접어들어 큰 그림을 파악하고 접근하면 작은 흔들림에도 태연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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