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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송정과 미포를 잇는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그린레일웨이라 부른다. 청사포를 지나 나오는 해월전망대에서 스카이캡슐·해변열차 탑승객이나 철길 옆 덱길을 걷는 둘레꾼 모두 펼쳐지는 해안 절경에 감탄한다. |
- 옛 동해남부선 철길 따라 조성
- 갈맷길·해파랑길 포함 명코스
- 다릿돌·해월전망대 조망 시원
- 오륙도 이기대 태종대 한눈에
- 미포 정거장서 그린웨이 이탈
- 해변 따라 동백섬 일주 마무리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옛 동해남부선 철길이 잇는데, 이 길을 그린레일웨이라 부른다. 그린레일웨이는 부산의 둘레길인 갈맷길 2코스 1구간과 해파랑길 2구간의 경로에 포함된다. 그러다 보니 둘레꾼은 물론이고 블루라인파크의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이용객들로 항상 붐빈다. 요즘에는 외국인까지 가세해 부산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이 됐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산에서 가장 핫한 해안 길로 거듭난 송정~미포 구간의 옛 철길을 따라 걷는 ‘그린레일웨이~동백섬’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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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레일웨이에서 만나는 해안가 원형 전망대. 오른쪽 끝 해운대해수욕장에서부터 왼쪽으로 동백섬, 광안대교, 이기대, 오륙도가 보인다. |
■옛 동해남부선 철길 걷기
필자는 학창 시절 캠핑 장비의 필수품인 기타와 야외용 전축을 들고 메고 송정이나 기장군 장안, 월내해수욕장을 자주 찾았다. 그때는 항상 동해남부선 무궁화열차를 탔다. 열차는 해운대역을 지나 탁 트인 해안을 달려 송정역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조망이 터지며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완전 신세계였다. 너나없이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흥분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미포~구덕포 구간을, 이제 열차를 타는 대신 두 발로 걸어 당시 추억을 떠올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걷는 길에 구덕포(九德浦) 청사포(靑沙浦) 미포(尾浦)를 지난다. 미포는 소가 누운 형상인 와우산(臥牛山)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며 미늘·미암이라고도 했다. 청사포는 원래 ‘푸른 뱀’을 뜻하는 ‘청사(靑巳)’였다. 여기에 사연이 있다.
옛날 금슬 좋은 부부가 마을에 살았다. 어느 날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 남편이 죽은 것을 모르는 아내는 매일 바다로 나가 남편 오기만 기다렸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아내를 용궁으로 데려오게 하고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전설이다. 지역 주민이 뱀이 들어가는 지명을 안 좋게 여겨 ‘푸른 모래’를 뜻하는 청사(靑沙)로 한자를 바꾸었다고 한다.
구덕포는 갈대가 많아 가래포·가을포라 불렀다. 조선 후기에 광주 노씨가 낙향해 해송이 울창한 언덕에다 정자를 짓고 송호재(松湖齋)라고 한 데서 송정(松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2005년 11월 19일 아시아 태평양 21개국 정상이 모여 APEC 정상회의와 오찬을 한 장소다. 건물 형태는 한국 전통의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현재 부산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다.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입구 ‘섬집 아기’ 조형물~송정해수욕장(송정관광안내소)~열차 건널목(그린레일웨이 시작)~구덕포 정류장~다릿돌전망대~청사포 정거장~해월전망대~ 해월전망대 정거장~달맞이터널~미포정거장~미포 표지석~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관광안내소)~웨스틴조선 부산 호텔~동백공원산책로(덱 계단)~등대~누리마루 ~동백섬 입구~동백섬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끝난다. 둘레길 거리는 약 8.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잇단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멋진 조망에, 예상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송정해수욕장 왼쪽 끝 죽도공원 입구의 동요 ‘섬집 아기’ 조형물에서 출발한다. 갈맷길 안내도와 해파랑길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한다. 해운대해수욕장 5.5㎞·동백공원 7.5㎞를 가리킨다. 먼저 ‘청사포 3.0㎞·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2.32㎞’를 보며 송정해수욕장 해안을 따라 도로를 걷는다. 한낮에는 찜통더위지만, 계절 변화는 어쩔 수 없는지 8월 말 해수욕장은 썰렁했다. 송정관광안내소를 거쳐 샤워부스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옛 동해남부선 철도 건널목과 연결된다. 바닥에 ‘그린레일웨이’를 알리는 표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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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레일웨이 해송숲을 지나는 둘레꾼과 해변열차. 그린레일웨이는 대부분 햇볕에 노출돼 있지만 이 구간만 그늘이 있다. |
■다릿돌·해월 전망대 탁 트인 조망
이 지점에서 ‘구덕포까지 1130m’이며, 나무 덱이 깔린 길을 걷는다. 미포에서 송정을 오가는 해변열차가 오른쪽으로 지나간다. ‘섬집 아기’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길이다. ‘해변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세요’ 하는 문구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덧 구덕포 정거장을 지난다. 그린레일웨이 입간판에 다릿돌 전망대까지는 이제 580m 남았다고 알려준다. 갈림길이 나오고 청사포(1.1㎞)는 덱 길을 따라가는데, 오른쪽 철길 건너 덱 계단은 달맞이공원(문탠로드)에서 오는 길이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 도착한다. 여기에 해변열차도 선다.
다릿돌전망대는 2017년 완공됐다. 20m 높이에 바다를 향해 역 U자 모양으로 191m 돌출된 모양이다. 가운데 설치한 유리바닥 아래를 보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파도가 해안 암반을 때리며 밀려 나가는 광경에 심장이 오그라들 듯 아찔하다. 답사 때 다릿돌전망대는 일부 막아 놓아 한 바퀴를 채 못 돌고 2/3 정도만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보니 망망대해에 내려앉아 반짝이는 윤슬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다. 온 길을 되돌아나가 워케이션 관광안내소와 철길 건너편에 있는 부산 지역 최초 구석기 유적인 청사포 유적지를 보며 청사포 정거장에 도착한다.
정거장을 통과하면 해변열차 위 7~10m 높이로 스카이캡슐이 미포 정거장에서 청사포 정거장 사이를 다닌다. 오른쪽 문탠로드 가는 길이 다시 나오고 이내 왼쪽 몽돌해변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그린레일웨이에서 한 곳뿐인 청사포 몽돌해변이며, 길이는 약 200m다. 1985년 무장간첩선이 청사포로 침투하다 발각돼 우리 군이 격침했다. 이 사건으로 몽돌해변 등에 철책을 설치해 민간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다 30여 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몽돌해변 덱 길은 안전을 고려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아름드리 해송 숲을 지나면 10여 기 해학적인 목장승을 거쳐 2024년 7월 2일 개장한 해월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는 높이 22m, 길이 137m이며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에 세웠다. 초승달 모양을 한 주탑이 있다. 밤에는 직경 15m 원형 LED 조명이 불을 밝힌다. 여기서 보면 청사포와 광안대교, 해운대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돌아 나와 해월전망대 정거장에서 ‘바다소리 갤러리’를 보고 간다. 옛 청사포 군 막사가 문화쉼터로 바뀌었는데 파도소리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미포는 1.4㎞ 남았다.
그린레일웨이에서 왼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덱 계단이 있다. 안쪽에 원형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오륙도 태종대 이기대(장산봉) 광안대교 동백섬 센텀시티 해운대해수욕장 등의 조망이 펼쳐진다. 또 다른 전망대 한 곳을 거쳐 다시 ‘달맞이재’로 불리는 터널 앞에 올라간다. 터널은 25m 길이로 해변열차가 굴 안으로 다닌다.
초고층 엘시티를 보며 미포 정거장을 빠져나가면 광장 입구다. 필자는 그린레일웨이 경로인 옛 해운대역으로 가는 대신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동백섬에서 끝내기로 하고 갈맷길과 해파랑길 노선을 따라 왼쪽으로 꺾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미포’ 표지석이 나오면 오른쪽 APEC 나루공원(1.6㎞)으로 틀어 해운대해수욕장 해안 길을 걷는다. 해운대 관광안내소 앞을 통과하면 웨스틴조선 부산 호텔과 만난다. 호텔 후문 안쪽에 설치된 덱 계단이 등대전망대 가는 동백공원산책로다. 들고나는 해안을 따라 놓은 덱 계단은 황옥공주인어상을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 등대 전망대에 닿는다.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썼다는 해운대(海雲臺) 석각을 보고 나와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돌아 다시 호텔 정문 입구를 거쳐 동백섬 입구로 향한다.
죽도공원 입구 섬집 아기 조형물에서 청사포정거장은 약 40분, 청사포에서 미포정거장은 35분, 미포정거장에서 웨스틴조선 부산까지는 30분,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동백섬 입구는 40분쯤 걸린다.
◆교통편
- 출발·도착지 거리 멀어 대중교통 편리
원점회귀 코스가 아니라서 승용차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이 낫다. 대중교통은 부전역과 교대역에서 동해선 열차를 타고 송정역에서 내리면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입구까지는 1㎞ 거리에 15분쯤 걸린다. 급행버스는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병원에서 출발하는 1003번,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초등학교 입구에서 출발하는 1001번, 강서구 송정동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출발하는 3006번이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139번 200번 38번 39번 40번 63번 등이 다니며, 급행과 시내버스는 송정해수욕장 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둘레길을 걷고는 동백섬 입구 정류장에서 1003번 급행버스와 185번 307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또는 동백사거리에서 직진해 부산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하거나 동백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도 된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