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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네 마리 이름으로 1억 ‘익명의 기부천사’

부산 417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저소득 반려견 가족 위해 사용 부탁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6-08-27 18:25:4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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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네 마리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한 익명의 후원자가 있다.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이름도 기부 명단에 올렸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저소득층을 돕는 데 써달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는 지난 25일 부산사랑의열매에서 익명 기부자의 반려견 동군·이랑·우리·하리 이름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사진)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익명의 기부자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말티즈 우리(7살)와 하리(11살)가 참석했다. 부산사랑의열매 이수태 회장과 부산W아너 변희자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운영하는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이번 기부자는 1억 원을 기부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반려견들의 이름으로 회원 가입을 희망했다. 이에 따라 동군·이랑·우리·하리는 반려견 최초로 부산 41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네 마리의 이름에는 기부자의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이 담겨 있다. 2003년부터 가족처럼 함께한 말티즈 동군과 이랑은 현재 세상을 떠났다. 기부자는 두 반려견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뒤 2020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우리와 하리를 입양했다. 지금은 두 마리가 기부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기부자는 네 마리의 이름을 모두 기부에 담았다. 떠난 반려견도, 현재 함께하는 반려견도 모두 자신에게는 가족이라는 의미다.

성금은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저소득 주민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사용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돌봄에 부담을 느끼는 이웃들에게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부자는 “반려견을 통해 받은 긍정적인 기운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사랑하는 동군·이랑·우리·하리의 이름으로 기부하게 됐다”며 “사람과 반려동물이 서로 곁이 되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반려동물 이름으로 정기기부할 수 있는 ‘착한펫’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월 2만 원 이상 정기기부하면 기부자 명의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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