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까지 촉석산성 아리아 등
- 총 8개 부문 50개 행사 펼쳐져

경남 진주에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지방예술제의 효시이자 종합예술제인 제70회 개천예술제가 열린다. 예술제 기간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진주실크 문화축제와 한복문화주간 행사에 이어 제1회 경남도지사배 e스포츠 캠퍼스 대항전도 마련된다. 문화예술과 스포츠가 조화된 이번 축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문 개천예술제 제전위원장이 올해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70회 개천예술제 제전위원장으로서 행사 준비에 동분서주하는 우촌 최태문(81) 선생을 만나 고희를 맞은 올해 개천예술제의 의미 등을 들어 봤다. 그는 개천예술제 입문을 통해 화가로 성장해 온 데다 예총 진주지부장으로 45회~47회, 49회 등 4회에 걸쳐 개천예술제 대회장을 맡기도 해 개천예술제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최 위원장은 “올해는 70회를 맞는 개천예술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특별 행사를 마련했고 문화와 스포츠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예술인들이 밤을 새워가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며 그동안의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개천예술제의 명성에 걸맞은 알찬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예술인 사회단체 등이 몇 년 전부터 연구를 해왔다”며 “70회 개천예술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개천예술제는 지난 7일 서제 및 개제식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촉석산성 아리아, 예술경연대회, 버스킹 공연, 각종 전시 등 8개 부문 50개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진주대첩을 주제로 한 촉석산성 아리아는 오는 13, 14일 임진대첩계사순의단 특별무대에서 펼쳐진다.

최 위원장은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는 대통령이 5년 연속(1965~1969년) 행사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축제의 효시”라며 “개천예술제는 서제와 개제식에서 다른 지역 축제와 확연히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개천예술제가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시민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예술 행위는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며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개천예술제가 열리는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소 그림으로 명성이 높은 우촌 최태문 작가는 소 작품을 통해 한국 정서를 표현하는 원로 작가다. 지금까지 3000여 점의 소 그림을 그렸다. 앞으로 1000여 점을 더 그릴 계획도 있다. 강한 붓놀림으로 화폭을 채우는 그는 한국화 특유의 여백의 미를 소 그림에서 구현해 낸다. 소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눈과 뿔이다. 소는 눈을 통해 모든 것을 말하고, 뿔에서 성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의 작품 세계는 ‘전통적 기질을 통해 21세기적 가치를 신선하게 증식시켜주는 예술의 각성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