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1주년… 코로나로 우여곡절
- “금정문화재단 근무 경험 큰 도움
- 서면에 거리예술 접목안 구상 중”

지난해 7월 부산 부산진구 문화·예술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부산진문화재단이 이달로 1주년을 맞았다.

	부산진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맞아 설영성 사무처장이 소회를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7일 부산도시철도 전포역 내 부산진문화재단 사무실에서 재단 업무를 총괄하는 설영성 초대 사무처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예술가 출신인 설 사무처장은 부산진문화재단보다 앞서 설립된 금정문화재단의 초대 사무처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현재 지역 내 기초지자체 문화재단은 부산진구와 금정구에만 있는데, 두 기관의 시작을 모두 함께한 것이다. 설 사무처장은 “금정문화재단에서 기초를 다졌던 경험이 부산진문화재단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설 사무처장은 기초 문화재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시나 구, 동주민센터의 역할이 모두 다른 것처럼 기초 문화재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주민을 위한 ‘핀셋 지원’이 그러한데, 한 예로 ‘부산진구 철길예술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동 단위로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1년 전 부산진문화재단 출범 당시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의욕적으로 계획했던 현장 프로젝트 일부가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설 사무처장은 “지난해 피란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취지로 ‘골목기억 당감 전시회’를 기획할 때 마을잔치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벌이고 있다.

‘전리단 딴따라’ 영상물을 만들어 부산진구 서면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코로나19로 설 자리가 줄어든 예술인에게는 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또 예술인 60여 명을 직접 만나는 간담회 ‘허심탄회’를 통해 네트워크도 탄탄히 구축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거라는 판단에 따라 조심스럽게 다양한 구상을 세우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청년 집결지인 서면에 예술 콘텐츠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추석 쯤에는 거리 예술 위주로 ‘서면 아트위크’도 개최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에게 좀 더 나은 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설 사무처장은 “출범 후 지난 1년은 부산진문화재단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지역 주민들이 예술을 통해 기뻐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설 사무처장은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는 남산놀이마당에서 예술 활동을 시작한 뒤 양산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 사무처장, 금정문화재단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진문화재단 사무처장의 임기는 5년이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