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포서울병원 9월께 증설
- 병상 170 → 300실로 늘리고
- 안과·치과 등 진료과목 확대
- 심혈관·척추센터도 신설키로
- 챔버 도입… 잠수사 치료 앞장

“지금까지 우리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환자와 지역민에게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지역에 삼천포서울병원이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승연의료재단 이승연 이사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삼천포서울병원 확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삼천포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승연의료재단의 이승연(58) 이사장은 옛 삼천포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현재 170병상인 사천시 동금동 삼천포서울병원을 오는 9월 300병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병원 확장은 모험이라며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지난 13년간 우리 의료진을 믿고 병원을 찾아준 지역민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환자와 직원은 늘어나는데도 병원 건물은 개원 당시 그대로여서, 이제는 불편을 참고 기다려준 분들에게 공간을 늘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의료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옛 삼천포지역에서 2006년 5월 개원했다.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등에서 의사 10명을 둬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서남해안 거점병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민에게 좀 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우선 입원실을 대폭 늘리고 진료과목도 안과나 치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등을 증설해 환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MRI나 CT 등 의료장비를 교체하고 모자보건센터, 심혈관센터, 척추관절센터 등을 설립해 의료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 병원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잠수병이나 당뇨 족부 괴사 진료영역에서 보면 최고 수준을 갖춘 병원임을 자부한다”며 “이 분야는 우리가 처음 시도했고, 치료 경험도 가장 많아 이제는 해외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2013년 고압산소치료시설인 대형 챔버 2개를 도입했다. 증상이 다른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나눠서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8인용과 4인용이다. 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치료 등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다. 잠수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이 장비를 이용해 1년간 1000회가 넘는 치료 경험을 쌓을 때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그때 사고 해역에서 수색하던 잠수사들에게서 잠수병 증상이 났는데, 수색이 끝날 때까지 42명이 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완쾌했다.

챔버는 이 밖에 돌발성 난청이나 만성 난치성 상처, 중심성 망막 동맥 폐쇄증, 혐기성 세균 감염증 등의 질병 치료에 활용된다. 치료 효과가 탁월해 환자나 의료진 모두 만족도가 크다고 그는 말했다. 요즘도 하루 30여 명의 족부 괴사 환자가 챔버를 이용한다. 이 이사장은 “병원장을 중심으로 350여 명의 임직원이 특색 있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말에는 서남해안 최고의 의료기관이 탄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출신으로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을 수료한 그는 15년간 대한적십자사에 근무하다가 의료시설이 열악한 사천에서 병원을 설립했다. 해마다 국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그는 2013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대한적십자사의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에 가입했다.

글·사진=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