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분석하는 전일의학 관심
- 싸나톨로지 서비스 확대
- 암 예방·재발방지 치료 시행
- 관련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
- 취약계층 건강검진 지원도

“요양병원도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의료법인 전일의료재단 한가족요양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근하(56) 전 좌천의원 원장이 앞으로 요양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의료법인 전일의료재단 한가족요양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근하(56) 전 좌천의원 원장은 지난 5일 요양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신·증축 입원실 병상 간 이격거리는 1.5ｍ, 기존 시설은 1ｍ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병상이 줄고 환자가 감소해 병원 경영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에는 요양병원이 지난 1월 기준 197곳이 있다. 요양기관(6620개) 가운데 요양병원 비중(2.97%)을 따지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요양병원이 난립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김 병원장은 “의학·중의학·자연의학 박사학위, 의료경영 MBA(경영전문대학원) 석사학위, 국제싸나톨로지스트(국제표준 죽음교육전문가) 한국인 1호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공부하며 학문 영역을 넓혀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추구하는 바는 전일(全一)의학. “전일의학은 서양의학, 동양의학, 대체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개념 위에 암과 난치성 질환에 관한 면역학적 치료법을 더해 접근합니다.”

그는 이런 의료철학을 바탕으로 “암 환자에 특화해 세포치료(재생의학)와 양자의학을 도입하고 건강기능성 식품도 개발하며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가르치고 훈련하는 싸나톨로지(Thanatology·임종영성학)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요양병원 운영 구상을 밝혔다.

“줄기세포나 면역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재생의학)는 난치성 암 환자나 치매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의학 분야죠. 일본 세포치료시장 규모는 연 5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우리나라 암 환자 상당수가 기존 치료법으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항암치료 부작용을 없애려고 할 때 일본으로 갑니다. 우리나라도 까다로운 규제를 완화해 세포치료를 획기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일본처럼 세포치료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8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양자의학에 대해 “질병 원인을 몸뿐 아니라 마음에서 찾아 치료하는 의학으로 몸을 다루는 생의학, 양자파동장을 다루는 에너지의학, 마음을 다루는 심성의학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개인맞춤형 정밀의학에 기반을 둔 암 검사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암 재발 방지와 전이 억제를 위해 면역학적 치료, 효소 치료, 분자교정의학, 온열 치료, 심리적·영양학적 치료 같은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는 암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는 건강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외래 진료를 확대하고 건강검진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 건강 수준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위한 최선책이 예방입니다. 건강검진이 필수죠. 추가 검사비 부담으로 암 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우리나라 건강검진 시스템을 익힌 뒤 의료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시아에 보급하고,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성 식품을 수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뒤 부산으로 와 혜광고와 고신대 의대를 졸업했다. 재부상주향우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혜광고 총동창회장, 자연치유관광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자연치유와 건강식품’ ‘임종영성 프로그램’ ‘품위 있는 마무리’ ‘우리가 죽음과 함께 산다는 것은’이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