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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67> 충무공 이순신이 진중에서 나라 걱정하며 읊은 시

원수를 모두 멸할 수 있다면 비록 죽음일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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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1-04-27 19: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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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讐夷如盡滅 雖死不爲辭·수이여진멸 수사불위사

임금의 발걸음은 서쪽 문으로 멀어지고(天步西門遠·천보서문원) / 왕자들은 북쪽 땅에서 위험에 처했구나(東宮北地危·동궁북지위) / 외로운 신하는 나라를 걱정하는 날이요(孤臣憂國日·고신우국일) / 장수들은 공훈을 세워야 할 때로구나.(壯士樹勳時·장사수훈시) /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도 감동하고(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 / 산에 맹세하니 초목도 알아주는구나(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 / 원수를 모두 멸할 수만 있다면(讐夷如盡滅·수이여진멸) / 비록 죽음일지라도 사양하지 않겠노라.(雖死不爲辭·수사불위사)

위 시는 충무공 이순신(李舜臣·1545~1598)이 임진왜란 당시 우국충정으로 지은 오연율시 ‘진중음(陣中吟)’으로 3수 중 한 수이다. 이순신은 1545년 4월 28일 현재의 서울 중구 인현동인 한성부 건천동에서 아버지 이정과 어머니 초계 변 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32세에 무과에 합격한 그는 임진왜란이 터지기 1년 전인 1591년 유성룡의 추천으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전라좌수사)가 됐다.

임란이 일어난 1592년 7월 8일(음력 5월 29일) 치른 사천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처음으로 거북선을 실전에 배치했다. 명나라가 일본과 강화 교섭을 하던 중 왜군의 계략에 빠져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한 이순신은 출정하지 않아 1597년 4월 한 달 가까이 투옥되었다. 5월 16일(음력 4월 1일)에야 풀려나 권율의 진영에서 백의종군하였다.

원균이 8월에 칠천량(漆川梁) 해전에서 대패하여 전사하자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 왜군과 싸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이순신은 1598년 12월 16일 철수하려는 왜군을 노량 앞바다에서 쫓다 탄환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당시 이순신이 “싸움이 지금 한창 급하니 조심하여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숨이 끊어졌으며, 조카인 이완(李莞)이 그의 죽음을 숨긴 채 전투를 독려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은 시문(詩文)에도 능하여 시조 및 한시와 ‘난중일기(亂中日記)’ 등을 남겼다. 오늘 28일은 이순신 장군이 탄생하신 지 476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위 시를 읽으며, 그의 우국충정(憂國忠情)을 생각해본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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