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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대 수시 지원 급증, 지역거점대 재도약 기대된다

해양수도 잠재력 수도권 학생 증가

정부 뒷받침 계기 자체역량 강화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9-14 18:38:4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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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무관). 국제신문 DB
부산대를 비롯한 부산의 주요 국립대와 사립대의 수시 지원율이 대폭 올라갔다. 지난 13일 수시 모집을 마감한 부산대는 3587명 모집에 4만141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전년(10.08대 1)을 뛰어넘는 11.55 대 1을 기록했다. 모집 인원이 늘어났는데도 지원이 훨씬 더 많아지면서 생긴 결과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학생의 지원이 전년 대비 126.8%나 급증해 관심을 모았다. 국립부경대 역시 2962명 모집에 2만5106명이 지원해 8.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라대는 1366명 모집에 1만1669명이 몰려 8.54대 1로 부산 울산 경남 전체 사립대 중 1위를 기록했다.

부산 소재 대학의 경쟁률 상승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부산 울산 경남 등의 지역 수험생 지원이 증가하면서다. 이보다 더 고무적인 현상은 수도권 수험생이 부산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걱정 속에 시행된 부산대 단독 서울 입학설명회가 예상 밖 흥행을 기록하면서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부산의 대학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건 해양수산부와 관련 공기업, HMM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 등의 이전 이후 부산이 대한민국 해양수도이자 또 다른 성장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한 덕분일 것이다. 게다가 부산대는 등록금 무료화, 서울대 10개 만들기 선도대학 선점, 대기업 계약학과 신설, 부산교대 통합 등 호재가 겹쳤다.

지난 30년간 지방 대학의 위상은 지방소멸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지방 국립대는 1970, 80년대 인기 절정을 이뤘고 1990년대 초반까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중후반 본격적으로 추락하며 ‘인 서울’ 대학에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역사나 전통에 상관없이 서울에 소재하는 대학이라면 무조건 지방대보다 선호하는 현상이다. 이는 청년 유출, 대기업 이전, 지역 경제 쇠퇴 등과 맞물려 지방소멸로 이어졌다. ‘소멸’을 ‘부활’로 되돌리는 비책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같은 양질의 일자리 유치다. 그런데 이를 추진하면 한결같이 “지방에는 채용할 인재가 없다”는 볼멘소리였다. 지방대학이 지방 인재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재까지 유인할 수 있다면 잃어버린 30년을 되찾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는 말은 지금의 지방대학에 딱 들어맞는 속담이다. 정부가 풍부해진 세수를 바탕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완료되면 일자리 여건은 훨씬 더 좋아진다. 부산대 등 지방대학은 이를 발판으로 확실한 재도약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인기가 정부 뒷받침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면 없어질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게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부 자원이 주요 국립대에 집중됨에 따라 소외감을 호소하는 지방 사립대가 많다. 이들의 회생 방안도 너무 늦지 않게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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