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동원령 군사작전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2-09-22 19:48:2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했다. 세계는 이를 전쟁으로 단정했지만, 푸틴의 구상은 달랐다. 그는 침공 개시 48시간 안에 수도 키이우와 주요 도시를 장악한 뒤 페체르스크 수도원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내는 군사작전을 폈다고 주장했다. 해당 수도원은 푸틴이 2004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당시 찾았던 곳이니 상징성이 컸다.

‘다윗과 골리앗’을 떠올릴 정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력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젤렌스키를 중심으로 ‘우리 땅’, ‘우리 가족’, ‘우리 집’을 지키겠다는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저항’은 거셌다. 푸틴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이틀 만에 끝내겠다는 군사작전은 7개월째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가 동맹국들의 지원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국민의 자발적인 행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푸틴은 급기야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련 시절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 명분은 이랬다.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서방이 러시아에 ‘핵 협박’을 가한다면서 유사시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세가 교착 상태에 놓이자 푸틴이 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쟁을 선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군에 근무했고 특정 전공과 상응하는 경험을 가진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하겠다는 푸틴의 작전계획이 초반부터 뻐걱거린다. 외신에 따르면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 예비군의 국외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등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인근 도시 직항편은 매진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속속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기로 해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느는 등 입대 회피 방안을 찾는 예비군의 ‘저항’이 거세다. 군 동원령 대상 예비군에 대한 채무 상환 유예 등 각종 당근 정책도 소용 없는 모양이다.

푸틴의 ‘동원령 군사작전’도 효과를 거두지 못할 조짐이다.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킨 결과다. ‘내 나라 지키기’라는 큰 뜻을 품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싸운 푸틴이 패배의 쓴 잔을 드는 꼴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중견업체도 무너졌다…지역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감
  2. 2해운대구서 70대 대리기사가 몰던 차량 연이은 충격으로 전복
  3. 3근교산&그너머 <1308> 전남 장흥 억불산
  4. 4“안전운임제 폐지 검토” 尹, 압박수위 더 높였다
  5. 5단 한번도 없던 조합으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
  6. 6정부 ‘백기투항’ 요구…40분 만에 결렬, 원희룡 “정유·철강도 언제든 발동” 경고
  7. 7[이병주 타계 30주기…새로 읽는 나림 명작] <11> ‘쥘부채’
  8. 8양정자이 100% 완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 희망되나
  9. 9전국 주유소 휘발유 8일분 남았다(종합)
  10. 10“균형발전 촉진” 먼저 온 금융공기업 ‘산업은행 부산행’ 웰컴
  1. 1“안전운임제 폐지 검토” 尹, 압박수위 더 높였다
  2. 2"정치파업 악순환 차단" 벼르는 정부…노정관계 시계제로
  3. 3北 이달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핵실험 계획 공개 가능"
  4. 4여야 예산안 합의 불발…법정시한 내 처리 미지수
  5. 5‘메가시티 프리미엄’ 사라졌다, PK사업 예산 35조 날릴 판
  6. 6朴시장 공약 ‘15분도시’ 예산 줄삭감…하하센터 조성사업 28억 전액 깎여
  7. 7이재명에 쏟아진 당 내부 비판…지도부 대여전략 질타도
  8. 8내년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미국 등과 공동주최 합의
  9. 9부울경 합동추진단 내년 예산 60% 삭감…'식물조직' 되나
  10. 10野 '엑스포-사우디 수주 거래설'에 대통령실 여당 "저급한 가짜뉴스"
  1. 1경남 중견업체도 무너졌다…지역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감
  2. 2정부 ‘백기투항’ 요구…40분 만에 결렬, 원희룡 “정유·철강도 언제든 발동” 경고
  3. 3양정자이 100% 완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 희망되나
  4. 4전국 주유소 휘발유 8일분 남았다(종합)
  5. 5“균형발전 촉진” 먼저 온 금융공기업 ‘산업은행 부산행’ 웰컴
  6. 6경제 9분기 연속 성장세...소상공인 체감경기 2달 연속 악화 왜?
  7. 7에어부산, 부산~삿포로 2년9개월 만에 운항 재개
  8. 8외국인, 올 상반기 부산에서 482만6000㎡ 토지 보유
  9. 9추경호 "예산안 처리 늦어지면 지방비 확보 차질 불가피"
  10. 10수출 2개월 연속 감소…무역적자, 이미 400억 달러 돌파
  1. 1해운대구서 70대 대리기사가 몰던 차량 연이은 충격으로 전복
  2. 2경남지사 “내년 부·경 행정통합 여론조사”
  3. 3검찰 ‘아들 퇴직금 50억’ 곽상도 징역 15년 구형
  4. 4고속도로 달리던 택배차, 작업 인부 들이받아 2명 사망
  5. 5부산 울산 경남 아침 어제보다 더 추워...낮 4~9도
  6. 6“양산 증산에 아울렛 유치…지역 상권 살리겠다”
  7. 7민간사회안전망운동 양덕2동위원회, 김장김치로 사랑 나눠요
  8. 8아이 셋과 7평 원룸 거주…월세 등 생계비 절실
  9. 9오늘의 날씨- 2022년 12월 1일
  10. 10정진웅 독직폭행 무죄 확정
  1. 1단 한번도 없던 조합으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
  2. 2폴란드, 아르헨티나에 지고도 토너먼트 진출...호주도 16강 행
  3. 3[조별리그 프리뷰] 이변의 연속 일본, 스페인 꺾고 죽음의 조 통과할까
  4. 4불명예 기록 줄줄이…카타르 쓸쓸한 퇴장
  5. 5대표팀 호날두 페널티킥 주의보..."혜택 논란 일 정도로 천재적"
  6. 6네덜란드 vs 미국, 잉글랜드 vs 세네갈 16강 격돌
  7. 7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2월 2일
  8. 8월드컵 끝나면 김민재 이강인 조규성 잇달아 이적하나
  9. 9미국, '앙숙' 이란 이기고 16강...충돌 대신 따뜻한 위로 마무리
  10. 10가나전 멀티골 조규성…유럽이 부른다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북항재개발 성공은 부산시장에 달렸다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새로운 10년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얼짱 축구선수
중국 ‘백지 시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엑스포 승부수 될 ‘부산 이니셔티브’ 진정성 보여야
‘메가시티 예산’ 35조 원 균형발전 위해 부울경으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