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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부산, 마이스 산업 재도약이 필요하다

  • 윤지영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  |   입력 : 2022-08-30 19:00:0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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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시대가 열리면서 도시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의 핵심 화두는 국가 단위의 경쟁이 대세였지만, 현재는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면서 세계 대부분의 도시가 저마다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이 그 나라의 경쟁력을 대변하는 양상으로, 이제는 국가보다 도시가 세계를 지휘하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과 방법이 요구된다. 이 중에서 국제행사 개최는 도시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도시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는 데 효율성이 매우 높은 영리한 정책이다. 국제행사 개최는 경제 문화 홍보 마케팅 등 경쟁력 제고에 있어 다른 정책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 파급 효과가 즉각 나타난다. 일자리 창출과 숙박 쇼핑 수송 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비롯해 사회·문화·정치적 파급 효과도 뒤따라온다. 시민의식 향상과 국내외 홍보 효과 또한 매우 크게 작용한다.

이러한 여러 긍정적인 특징으로 세계 도시들은 마이스(MICE·기업회의 Meeting, 인센티브관광 Incentive tour, 국제회의 Convention, 전시 Exhibition) 산업을 주요 정책으로 둔다.

싱가포르 예를 들어보자.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하면서 자원이 없는 작은 도시국가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강력히 추진한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마이스 산업이었다. 일찍이 마이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고 기업 회의 및 국제행사 유치 활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현재 마이스 산업 개최 국가에서 수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잠실에 국내 최대 마이스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최첨단 스마트모빌리티 K-뷰티 헬스케어 등 각종 신산업 전시와 국제회의 개최로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서울은 마이스 개최 순위 세계 3위다. 서울의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추진은 부산으로서는 사실상 노란불이 켜진 셈이다. 부산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무자원에서 시작했던 싱가포르의 마이스 강국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다시 한번 하나하나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부산은 마이스 산업이 중요한 도시다. 부산이 지금까지 국제행사 유치에 전력을 쏟으며 추진해온 결과,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뤄냈다고 자화자찬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적으로 추진하는 타 도시들의 전진에 부산은 지금까지의 방식을 유지하고서는 절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외형적으로는 마이스 산업 도시를 지향하는데, 과연 우리는 이에 충분한 준비 태세를 갖췄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마이스 중심도시로서의 행보는 이제 기존 방식을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발전된 이미지를 펼쳐야만 한다. 국제행사 유치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둘러싼 부가적인 요소를 챙겨야 한다. 도시의 경쟁력을 평하는 평가 기준에는 마이스 산업과 관련된 지표가 많다. 국제적으로 도시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 인지도가 높은 도시들에서 국제행사 개최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아권에서 마이스 산업 개최 순위 4위에까지 올랐던 부산이 현재 5위권으로 밀리고 있다. 마이스 산업 재도약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가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행사 개최지로서의 도시경쟁력은 서비스에서 출발한다. 마이스 개최 수가 많은 도시의 공통점은 서비스 수준이 우수하다. 부산도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태세로 재무장해야 한다. 글로벌 수준의 높은 서비스 시스템으로 옷을 다시 갈아입어야 할 때다.

글로벌 시민문화 의식, 전문인력 육성, 야간 수익창출 구조, 도시 미화 및 치안, 글로벌 서비스 시스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등 세부적으로 면밀하게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또한 국제기구 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 수립으로 본격적인 국제기구 본부 유치전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국제기구 본부 유치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경제·사회·정치·외교·문화적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그야말로 도시 간 무한경쟁시대다. 노란불이 켜진 부산의 마이스 산업, 냉철하고 촘촘한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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