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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소리] 책임의 무게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7-31 19:38:4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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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여 수습해야 할 상황이 있고, 또 하나는 어떤 임무나 과업들을 완수해야 할 상황이 아마 대표적일 것이다. 전자는 부정적인 상황을 해결하는 의미가 드러난다면 후자는 정진해나가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하게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어떤 의미를 사용한다 해도 그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책임이 있다. ‘사회적 책임’이 바로 그렇다. 보통 사회공헌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 단어는 social responsibility를 줄여 SR이라 약칭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닌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책임과 역할을 의미하고 있다.

COVID-19라는 신종감염병의 등장과 반복되는 유행의 곡선들 속에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개인의 부단한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모습이다. 공공의료는 강화되지 못했고, 스스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재 속에서 시민은 살아가고 있다.

건강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소득이 유지되지 못한다면? 주거를 상실하게 된다면? 다양한 사회적 위험들이 이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는 책임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위기와 재난이라는 말이 온 나라를 뒤덮었지만 우리는 아직 책임감이 상실된 시대에 살고 있는듯하다. 단순히 정책의 부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은 모두에게 있기에 이러한 상황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선 그 무게를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

행정안전부 자원봉사 참여 현황에 따르면 COVID-19가 유행한 2020년과 2021년은 모두 자원봉사 참가율이 감소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활동들이 위축된 것의 영향이 컸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2019년, 2020년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0.18%에서 0.1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출액은 증가했지만 매출액에 대비한 규모는 조금 아쉬움을 남긴다. 이 외에도 사회 곳곳에서 저마다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은 작은 위로가 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민간과 공공, 정책과 봉사의 이원화된 수준으로는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출되는 비용의 출처가 정부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개인 또는 기업의 선량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수단도 이제는 더 이상 아니어야 한다.

부산이라는 지역을 들여다보면 항상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들의 탈부산, 일자리, 재개발·재건축 등의 주거 문제 등이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일 같이 언론에 등장하는 우리 도시의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개선은 분명히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기업들과 시민이 해결과정에 참여하는 것 또한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뻔한 결론일 수 있지만 결국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단순히 시혜적으로 생필품이나 각종용품들을 나눠주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 고용의무할당만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공연팀을 채용해 기업의 장애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활용한다거나 보호종료아동이 퇴소 이후에도 일정 기간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주거를 기업의 자산으로 공유한다거나, 개인의 자산이더라도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노후 주거나 주거취약계층이 밀집한 고시원, 여인숙 등 쪽방촌을 리모델링하는 그런 책임을 말하는 것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로 어지럽혀진 주택가를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쓰레기장을 운영해 거리가 깨끗하게 변했던 일처럼 결국 책임은 참여가 뒤따른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일은 민간과 공공의 경계가 없다. 상실된 사회적 책임이 부디 회복되길 바란다.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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