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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파워반도체 생태계와 밸류체인 형성

부산 파워반도체 생산 거점화…관련 산업 밸류체인으로 연결

일자리 창출·기업유치 위해선 지역대 인력양성 적극 나서야

  •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이사
  •  |   입력 : 2022-07-26 18:52:4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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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앞선 칼럼을 통해 파워반도체의 태동과 일반 메모리반도체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부산에서 파워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하고 발전을 위해 어떻게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형성돼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파워반도체는 우선 반도체 기능을 하는 칩(chip)을 만드는 웨이퍼(wafer) 팹(Fabrication) 공정이 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TP)는 오랫동안 공들여 양산공장을 신축하고 기장 의과학산업단지 내에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제조 양산 장비를 구축한 상용화 센터(팹공장)를 만들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강국이지만 파워반도체는 전량 수입하고 있다. 전기차와 e-mobility 그리고 그린에너지 관련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워반도체가 필요하다. 부산시가 2000억 원 이상을 들여 팹공장을 만든 것은 미래먹거리인 파워반도체 출발점을 부산으로 정해 시장을 선점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생태계와 밸류체인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전자제품이나 전기차는 기능에 따라 수백 가지의 파워반도체가 필요하다. 이런 파워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 장비 부품 인력이 필요하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없으면 결국 수입해야 한다. 필자가 일하는 파워반도체 회사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재 부품 장비가 필요하지만 50% 이상은 해외에서 구매한다. 즉, 국산화가 안 돼 반도체 제품은 국내에서 만들지만 반도체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소재 부품 장비는 수입하는 것이다. 만일 국내에서 수급이 가능하다면 필자의 회사도 좀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반도체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파워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은 파워반도체를 만드는 것과 그에 들어가는 소재 부품 장비도 국산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워반도체 클러스터를 부산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작업은 이미 기장 의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필자 회사도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전했고, 부산에 거점을 둔 회사들도 모여들고 있다. 파워반도체를 양산하는 또 다른 수도권 회사도 이전 작업을 위해 신공장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파워반도체 생산이 부산에서 거점화되고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현재 부산에 중심을 둔 후방산업(반도체 적용 원부자재 소재를 만드는 기업)과 구동시스템사업(파워반도체를 적용해 전력 변환장치를 만드는 기업) 그리고 전방사업(전력 변환 장치를 적용해 전기차나 e-mobility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인다. 즉, 파워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삼성전기 세기정밀 그리고 파워반도체의 불량 유무를 확인하는 소재 제작 기업인 리노공업, 모터와 인버터 등을 만드는 코렌스이엠 효성전기 효원파워텍, 전기차 등을 제작하는 르노자동차 등 부산 거점 회사들이 엮인다. 이를 통해 지역고용창출과 신사업 확장을 유발해 부산의 발전을 가져온다. 또 부산이 거점이 아닌 다른 지역 기업도 부산으로 유치가 가능하다. 부산에서 만든 파워반도체라는 흐름이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거대한 밸류체인이 부산에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밸류체인을 만들려면 부산이 파워반도체의 생산 거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부산 TP가 부산에 파워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조금 더 앞장서 주기를 필자는 바란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수도권대학의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린다고 한다. 이는 지역의 인력 유출과도 연관이 된다. 부산에서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및 밸류체인 형성을 위해서는 지역거점대학의 인력이 필수적이다. 파워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 이상의 파워반도체 경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생태계가 형성이 안 돼 경력자를 뽑기 어렵다. 지역거점대학의 인력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부산에 형성된 파워반도체 관련 회사들로 가고 거기서 업무를 배워 3년 뒤 파워반도체 개발·생산을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거점대학의 인력이 부산에 남도록 해야 하는데 중소·중견기업이 대다수인 파워반도체 관련 회사들이 풀기에는 어려운 숙제이다. 부산이 파워반도체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밸류체인 형성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력양성에 앞장을 서야 한다. 파워반도체를 만들 인력이 없으면 국산 파워반도체를 사용하는 전기차 UAM 드론 신재생에너지 등의 밸류체인 형성도 어려워진다.

많은 분들이 반도체 하면 삼성과 하이닉스 그리고 반도체 공장 하면 기흥과 이천을 떠올린다. 하지만 필자는 머지않아 파워반도체 하면 부산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부산 내 파워반도체 관련 업무를 할 미래 인력들은 반도체를 위해 수도권까지 멀리 가지 않고도 부산에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회사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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