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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소리] 청년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7-05 19:16:0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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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건 꽤 고된 일임이 분명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이란 단순히 행위가 아닌 일정 수입을 발생시키는 노동을 의미한다. 적어도 삼시세끼는 먹고, 학자금 대출을 갚으며, 소액이지만 재테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 되지 않으면 스스로는 괜찮다고 여길지라도 타인에게 그 행위를 취미, 그 이상이라 쉽게 말하지 않는다. 물론 좋아하는 일로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게 사회적 통념에 가깝다.

그런데 현시대에서 많은 청년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려 노력한다. 분명 자신보다 먼저 사회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로부터 지난한 길이라고 수없이 이야기 들었을 텐데도 말이다. 누군가는 청년이기에 할 수 있는 열정과 도전으로 여기지만, 또 누군가는 이를 헛된 노력으로 보기도 한다. 청년들의 발걸음에 그들의 부모는 응원을 건네지만, 제3자인 다수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겪어보면 그제야 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청년들의 행위는 자기만족을 우선으로 삼는 가치관에 기반을 둔다. 일에 관하여 하나의 성향만 규정하는 것이 아니며 가치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한때 열풍으로 불었던 욜로(You Only Live Once)와는 일정 부분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욜로가 미래와 상관없이 현재를 즐기자는 주의라면, 현 청년세대는 현재를 즐기는 만큼 미래까지 고민한다. 고민의 끝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국가는 이러한 청년들의 멋진 도전에 여러 가지 정책으로 뒷받침하려 노력한다. 그중 하나가 각종 청년저축 정책일 것이다. 은행에 일정 기간 일정 금액을 적금 형태로 넣으면 은행 이자뿐만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급한다. 올해 2월에 실시한 ‘청년희망적금’은 2년 동안 월 최대 50만 원까지 넣으면 10% 내외의 수익을 보장하며, 지난 6월에 시작한 ‘청년도약계좌’는 10년 동안 월 최대 70만 원까지 넣으면 이자 3.5%에 정부가 40만 원씩 추가 지급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 희망두배 청년통장, 부산청년 기쁨두배 통장 등 각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지원을 추진한다. 이는 시중 금융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이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2000년대 닷컴 열풍을 시작으로 청년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러나 사회가 그동안 청년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한 예로 청년저축 관련 정책들은 이미 이전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원 자격이 차상위 계층 정도에 해당해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금융정책들은 청년들에게 도움 되는 것은 맞지만, 청년을 위한 진정성보다 임시방편에 가까움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미 수많은 기사를 통해 정책을 담당하는 은행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말에 출간된 ‘청문청답’의 집필진으로 참여했었다. 부산문화재단 주관으로 부산에서 문화로 먹고사는 100명의 청년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일을 하며, 혹은 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책이 사회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우리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였다. 실제로 많은 청년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사는 데 있어서 재정적 어려움만큼이나 윗세대와 소통의 어려움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동안 진행된 청년 관련 정책들이 정책 당사자들과 제대로 된 소통 아래 이루어졌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세대별 빈부격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청년을 위한 재정적 지원은 청년의 즐겁지만 고된 발걸음에 실질적인 응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들이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가려면 청년들에 대한 사회의 꾸준한 관심,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김성환 작가·‘우리가 글을 쓴다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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