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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통신선 전격 복원, 관계 개선 신호탄 기대 크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개 ‘돌파구’…북미 이견 좁힐 문 대통령 역할 커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7-27 18:45:4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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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413일간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구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하다. 남북한은 이날 동시 발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통신연락선을 복원한다”고 밝혔고 실제 통화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2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이 이뤄지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6·25 전쟁의 총성을 멈췄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8주년 되는 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남북한의 항구적 평화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불씨가 마련된 점이 반갑다.

통신 복원만으로 ‘장밋빛 전망’부터 내놓기는 섣부른 측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방의 변심에 따른 갑작스런 경색 국면이 수도 없이 반복된 남북 관계의 특성과 지난 과정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2018년 ‘한반도의 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을 해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답답하게 꽉 막혀있던 남북·북미 간 대화와 핵협상 재개를 위한 ‘소통의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과거에도 연락채널 복원으로 대남관계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 또한 희망적인 요소다.

게다가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친서를 주고 받은 끝에 관계 복원의 ‘숨통’을 텄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톱 다운’ 방식의 특성상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데다, 이번 합의 이면에 미국과의 긴밀한 조율이 있었음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4월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한 달 전이다. 이때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서 한미일 안보 당국자간 대화를 가졌다. 5월 정상회담 후에는 6월 박지원 국정원장 방미 및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 7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 등이 이어졌다. 우리 정부를 매개로 북미간 물밑 접촉이 있었고 미국 역시 북한과의 대화를 희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남북 및 북미 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이런 희망과 달리 현실적 여건은 녹록지만은 않다. 비핵화 방법론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북한 체제보장 등 구체적인 의제에서 북미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교착 국면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 대통령 임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것이 문제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말처럼, 문 대통령과 현 정부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팀워크를 극대화해야 한다. 어렵게 살려낸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제 손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당장 남북연락사무소 복원 등 현안부터 차근 차근 짚어가며 한반도 평화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역사와 국민을 위한 마지막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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