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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행 kt, 부산지역 들끓는 분노 어물쩍 넘길 건가

시민단체 똘똘뭉쳐 불매운동 주장…진심어린 사과로 해결 실마리 찾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6-20 18:52:56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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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20개 시민단체가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한국남자프로농구(KBL) kt농구단을 묵과할 수 없다며 ‘kt 불매운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1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17일 kt농구단의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기업의 경제논리만 내세운 kt,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kt’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부산시는 kt와 그 계열사를 모든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t가 부산시와 재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속적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날 ‘kt 모든 제품 불매운동 개시’ ‘kt out’ 등 피켓으로 분노한 시민의 감정을 표현했다. 스포츠 구단 운영도 기업 경영의 한 수단이라면 연고지 이전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민단체가 똘똘 뭉쳐 ‘조롱당했다’며 반발하고 나섰으니 그 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kt가 자초한 일이며,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kt농구단 연고지 이전은 팬도, 연고 도시의 의견도 무시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kt 회장은 ‘우리 구단 옮길 테니 이해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부산시장에게 전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국제신문 보도로 연고지 이전 움직임을 안 부산 팬들이 시민청원에 나섰으나 kt농구단은 귓등으로 흘렸다. 지난 17시즌 동안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으나 정작 구단은 부산을 홈이 아닌 원정지처럼 여겼다는, ‘5G 속도’로 달아났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kt가 돌이켜 생각해야 할 대목은 350만 부산 시민의 들끓는 분노다. 영리만 생각하고 시민 신뢰를 저버린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대한민국 최대 통신사이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 것이다. 소비자를 이기는 기업은 세상에 없다.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가 이윤을 창출하며 기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서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화두인 세상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사회적 책임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그런데 kt농구단은 “팬과 시가 등을 돌렸다”는 엉뚱한 핑계를 대며 야반도주하듯 연고지를 옮겼다. 프로농구 지역 연고제 취지는 지역과 소통이다. kt의 결정은 소탐대실 그 자체다. 시민단체 반발과 시민 분노는 당연한 것 아닌가.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쿠팡 불매 여론이 확산하는 배경에도 기업 경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깔려 있다. 화재 예방 지침 준수와 경영자의 책임 있는 태도 등 회사 측 대응이 마뜩잖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졌고 사회적 이슈에 예민하다. 부산 시민단체는 kt농구단 연고지 이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KBL 이사회에서 결정났으니 물릴 수 없다며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kt는 진심어린 대시민 사과부터 하고 사태를 풀 실마리를 찾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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