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5일은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정한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에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환경보호가 시작됨을 알리기 위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에서 정한 주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이다.

탄소중립이란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또는 제거해서 순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개념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하면서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 실현을 공언했고, 금년 지구의날에 개최된 기후정상회의(4월 22, 23일)에서는 40여 개국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올해 상세 시나리오를 수립하게 된다.

또한, 지난 지난달 24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행사에서 전국 243개 모든 지자체가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참여했다. 탄소중립이 지역특색에 맞게 정책에 반영되어 중앙정부와 함께 유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산업 수송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전과는 다른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탈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한편, 내연기관차의 생산이 중단되고 무공해차의 보급이 확대될 것이다.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을 사용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등을 통해 태양광 수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활성화되고, 탄소중립 건물이 건축물의 표준이 될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뤄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와 탄소국경세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위해서도 저탄소 투자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환경영향평가 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시설 설치, 수목식재 등 탄소발생량을 저감할 수 있도록 협의 의견을 제시하고, 상수원관리지역 등 주민지원사업 추진 시 특별지원사업 선정평가에 탄소중립사업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의 환경기초시설 탄소중립프로그램을 통해 정수장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치지원사업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향후 지자체에서 수립하는 탄소저감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탄소중립을 국가의 역할, 또는 기업의 역할로만 한계 지을 수는 없다. 국민 모두의 실천과 노력이 더해져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저탄소생활 실천 방법은 많다. 전기 절약하기, 다회용 용기 사용하기, 쓰레기 만들지 않기,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등.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는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의무가 있다. 탄소중립 실현은 쉽지 않지만,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바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