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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책, 청년정책 실패 전철 안 밟길

연 3억 들여 교육 투자유치 등 지원, 지역경제 회복 희망·지속성이 관건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4-19 19:21:2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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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바야흐르 지역의 시대다. ‘지역성(로컬리티·Locality)’에 기반한 창조적 콘텐츠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생활 터전으로 탈바꿈시키자는 활동이 부산에서도 분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을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라고 한다. 이들은 개성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신선한 아이디어로 지역을 파고들고 있다. 때 마침 부산시가 이들을 적극 지원·육성키로 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골목과 시장통, 폐공장 등에서 기획·창업하며 고군분투해온 청·장년 ‘로컬 크리에이터’들로선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셈이다.

시가 연간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나선 핵심 목표는 분명하다. 새로운 개념의 청년 일자리를 발굴하고 미래형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다. 문화·관광·공간·맛·생산품에 이르는 콘텐츠를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들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청년 창업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금까지 청년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쳤지만, 성공의 핵심 요소인 콘텐츠 부족으로 한계를 노출해왔다. 그에 반해 지역 특성이 융합된 확실한 콘텐츠를 사업 모델로 채택한 로컬 크리에이터는 성공 확률이 높다고 평가한 듯하다.

이런 인식에서 비롯된 시책 사업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중요하다. 일단 직접 자금지원 방식이 아닌 투자 유치 지원 등 후방 지원을 통해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생존율을 높여 골목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점이 주목된다. 크게 나눠 ▷특화 분야(로컬푸드 및 공간 브랜드) 교육 및 멘토링 ▷로컬 크리에이터 활성화 거리 지정 및 앵커 기관 운영 지원 ▷투자 연계 등 3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의 강점을 살리고 각 비즈니스 모델을 지역에 맞춰 특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성과 창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되는 점도 있다. 푸드트럭 사업을 비롯한 과거 부산시의 수많은 청년정책들처럼 이번에도 ‘반짝 시책’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만큼은 그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남아서 골목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청년들이야말로 부산의 생기를 되찾게 해 줄 희망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들에 대한 보다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다. 3억 원에 불과한 예산도 대폭 올려야 한다. “로컬 음식이나 관련 아이템으로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고 사업환경의 제약도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부터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잘만 하면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의 명물’로 자라나 부산의 신성장 동력인 관광산업 발전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왕에 내딛은 걸음이니 부산시가 보다 크고 힘차게 딛어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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