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미술시간에 상상화를 그리라고 하면 아이들은 새하얀 도화지 위에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그린다. 30년이지난 지금 그림 속의 모습들은 우리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곤 한다.걸어 다니면서도 전화는 물론 화상통화까지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종이처럼 얇은 영상스크린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고, 시속 1300km의 속도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16분에 주파할 수 있는 열차가 개발되는 등 현대문명의 이기는 30년 전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30년 뒤의 세상은 지금보다 얼마나 더 발전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다른 한편 그 변화의 속도가 두렵기도 하다.

이처럼 엄청난 속도로 인류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인류의 원대한 꿈과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 덕분일 것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인물이자 테슬라의 창업자로도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언젠가 핵전쟁이나 소행성과의 충돌로 지구에 인류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여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영구적인 정착기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계획을 현실성이 없는 몽상(夢想) 정도로 여겼다.화성에 거대한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물자가 필요하고, 이를 실어나르기 위한 로켓발사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우주로 발사한 로켓을 다시 회수하여 주요 부품을 재활용함으로써 로켓 발사비용을 1/10 이하로 절감하였고 이제 그의 꿈은 더 이상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실현 가능한 미래가 되었다. 이것은 일론 머스크의 인류 미래에 대한 꿈과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에 구체화된 것이다.

우리는 현재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을까? 꿈은 누구나 다 꾸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대통령 변호사 과학자 의사 군인 등 자신의 꿈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곤 한다. 그러나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꿈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변해간다.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잠을 아끼면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이들은 더 이상 꿈을 꾸지 못하고, 가정과 직장에서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파묻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바쁘다.

젊은 세대에게 꿈은 중요하다. 인지심리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똑같은 시간을 두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다고 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고 생각하여 같은 시간이라도 더 짧게 느끼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더 길게 느낀다고 한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고, 반대로 젊은 세대는 앞으로의 다가올 긴 시간을 좋은 상태로 만들고자 하는 접근동기가 더욱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현재 행동의 결과로 발생하는 미래의 위험보다는 미래의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며, 꿈은 그러한 동기 부여를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본인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매일 늦은 시간까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가기 위한 입시공부에 매달려 있다. 공부 이외의 과외 활동에 있어서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입시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대학을 가는데 필요한 것들만 찾아서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본인의 꿈을 좇아 도전하는 일을 머뭇거린다. 안정적인 삶이 보장된다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고시학원은 대학생들로 북새통이고, 이공계의 우수한 학생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의사가 되겠다고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꿈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하다. 꿈을 잃어버리고 주어진 환경에 좌지우지된다면 일상의 삶 속에서 행복이라는 가치를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목표를 확인하면서 꿈을 다시 찾아보자. 이를 위해서는 ‘왜(Why)’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에 ‘왜(Why)’라는 물음을 반복해서 던지다 보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근원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이 꿈이자 목표이다. 꿈은 처음부터 원대할 필요는 없다. 먼저 하루의 목표와 주간 목표를 정하고, 한번 실천해보자.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서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은 힘이 생기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그간 잊어버렸던 꿈을 찾아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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