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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해파리의 독과 해독제 /박남규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4 19:27:18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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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밥 네모바지(SpongeBob SquarePants)’는 미국의 니클로디언 (Nickelodeon)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가상의 해저도시인 비키니 바텀 (Bikini bottom)에서 일어나는 주인공 ‘스폰지밥’과 친구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든 이는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스티븐 힐렌버그(Stephen Hillenburg)’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984년에 캘리포니아의 ‘데이나 포인트(Dana Point)’에 있는 해양연구소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그는 견학 오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만화책으로 해양생물 교육을 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스폰지밥’이다. 해면동물인 ‘스폰지밥’은 매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불가사리 친구인 ‘패트릭(Patric)’과 함께 해파리 잡는 것이 그의 취미 생활이다. 필자도 해파리 연구를 위해 ‘스폰지밥’처럼 지인과 함께 특히 ‘보름달 물해파리 (Aurelia aurita)’를 잡으러 다닌 적이 있다.

올해는 유난히 더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그래서인지 해운대해수욕장은 벌써 개장한 상태이다. 피서객들은 즐거운 바다놀이가 기대되지만 불청객인 독성해파리도 등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우리나라 해안에도 노무라입깃해파리, 상자해파리 및 유령해파리와 같은 유독성 해파리들이 출몰한다. 이 가운데 상자해파리 (box jellyfish)는 가장 독성이 강한 동물 중 하나이다. 일단 해파리의 촉수와 접촉하게 되면, 촉수에서 가시세포(nematocysts)를 방출해 독을 사람의 피부에 주입한다. 그 결과, 극심한 고통과 함께 적혈구와 같은 국소조직이 파괴된다.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해파리에게 쏘이면 재빨리 촉수를 제거한 뒤, 바닷물로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200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노가(Noga) 교수와 공동연구를 할 때 생긴 일이다. 어느 날 옆 연구실에 새로운 스태프가 나타났다. 그들은 해파리 해독제를 개발하는 연구팀이었다. 미 해군을 비롯한 수중 잠수부들이 해파리들에 쏘여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해파리 독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들의 연구결과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 이후로는 들은 바가 없다.

일반적으로 독성이 강한 해파리의 독은 250 종류가 넘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해파리 독의 해독제 개발이 다른 동물 독의 해독제 개발보다 느린 것이다. 그렇다면 해파리 독의 치료제 개발은 실현 불가능한 것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상자해파리 독에 대한 치료법으로 해독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치료법으로 해파리의 독을 억제하기 위해서 쏘인 부위를 가열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해파리 독에 의한 통증과 조직의 괴사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닐리(Neely) 연구팀은 “상자해파리의 독이 생체막의 구성성분인 콜레스테롤을 표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했다. 이 새로운 연구 결과는 해파리 독을 완벽하게 치유할 수 있는 해독제 개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준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갈등요소를 해소하는 해독제를 만들 수 있을까? 사회 구성원들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 해독제를 제공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이기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타인에게 해파리 독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주는 것조차 모른다. 아니 모른 척 한다. 현재 해파리 독의 해독제 개발은 다양한 단백질 성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머지않아 과학자들이 공동연구해 해결할 것이다. 만화 주인공 ‘스폰지밥’은 해저도시에서 좌충우돌 문제를 일으키지만 친구들과 갈등요소를 슬기롭게 해결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도 구성원들 간의 이해와 협력과정이 필요하다. 비록 구성원들이 바라는 스마트한 사회 시스템이 단시간 내에 완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서로 협동한다면 윈-윈할 수 있는 ‘행복 시스템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모두를 만족하는 해독제가 개발되어 삶의 질 향상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부경대 생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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