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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롯데의 반전, 젊은 투수에 달렸다 /이성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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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6-05 19:14:00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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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시즌 전만 해도 중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4월 하순부터는 줄곧 7위 이하의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다. 최근 위닝시리즈를 잇달아 성공하면서 반등의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다.

롯데는 전임 조원우 감독에 이어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양상문 감독을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LG 트윈스 단장을 역임했고 프로야구 방송사 해설위원으로도 다년간 활약해 소위 ‘야구판을 읽을 줄 아는’ 인물이다. 장기도 훈수꾼이 판을 잘 보듯이 양 감독의 그간 경험은 롯데에 새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올 시즌 선수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이다. 1선발부터 5선발까지 제 몫을 해내는 확실한 선수가 부족하다. 1선발인 브룩스 레일리는 지금까지 단 2승(6패)만 거뒀다. 2선발 제이크 톰슨도 2승(3패)에 불과해 용병 원투펀치가 4승을 수확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톰슨은 최근 팔 부상을 당해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톰슨의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무엇보다 뚜렷한 4, 5선발 투수가 없다. 그동안 시험했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양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야구에서 투수 비중은 절대적이다. 현재 5강을 이루는 팀 모두 평균자책점 상위 5위권에 속한다. 팀 방어율이 순위와 직결되는 셈이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롯데 투수진에 만족감을 보였다. LG와 달리 투수력이 좋아 희망이 있다고 봤다.

특히 정성종 등 젊은 투수들의 볼 끝이 좋아 올 시즌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 만큼의 투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져준다면 불펜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경기 초반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벌써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핵심 불펜인 진명호는 지난해보다 구속이 평균 5㎞ 이상 떨어졌고 손승락도 블론 세이브를 여러 차례 낸 끝에 셋업 역할을 맡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롯데 투수진 운영에 숨통이 틔었다는 점이다. 박진형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박세웅도 실전 투입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김건국과 서준원의 잇단 활약이 고무적이다. 두 투수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각각 5이닝,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 번 더 선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만큼 두 투수가 안정된 피칭을 계속 보여준다면 살아난 타격을 바탕으로 반등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다.

포수 문제는 고질적인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현재 김준태 나종덕 안중열 모두 뛰어난 실력으로 보기 어렵다.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는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읽고 투수를 리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롯데 포수 3인방은 기량이 부족한 데다 경기 경험까지 적어 아직 롯데 안방을 책임지기엔 미흡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롯데가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도는 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결하지 못한 포수 문제가 분명 자리 잡고 있다.

야구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사소한 부분에서 생긴 구멍이 결국 팀 전체 플레이에 영향을 끼친다. 지금 롯데는 이 사소한 부분을 메울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인 투수 부문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렸다. 기회를 꾸준히 줄 필요도 있다. 나란히 하위권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은 각각 하준영과 원태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옥석을 가리고 있다. 특히 최근 KIA 젊은 불펜진이 연일 활약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롯데도 서준원과 정성종 등에게 기대를 걸고 육성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이뤄지고 팀 성적 상승과도 이어질 것이다.
새로운 6월을 맞이했다. 최근 젊은 투수들의 호투에다 민병헌이 가세한 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가 이룰 반전의 드라마는 어쩌면 이제 시작인지도 모른다.

KN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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