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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검경의 손에 달린 진실 /유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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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참 대단한 분’이 많다. 먼저 세간을 떠들석하게 주름잡았던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씨 등이 있다. 이들은 재벌들을 쥐락펴락하며 자금을 뜯어내는 ‘노련함’을 보였고, 국민 대다수가 손가락질해도 끄덕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강심장’을 가졌다. 충성을 맹세하는 수하가 수두룩할 정도로 ‘인맥’도 자랑했다. 하지만 촛불을 든 국민에게 명줄을 잡히고 만다.

그런데 최근 이들을 모두 합쳐야 할 만큼 뛰어난 인물이 등장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영상을 육안으로 봐도 알 수 있었다’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그 중 한 명이다. 김 전 차관은 공기 좋은 강원도 별장에서 건설업자가 준비한 성상납(일부에서는 성폭행 사건이라고도 한다)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소환조차 못하고 있다.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 씨가 10년 만에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하면서 사건과 관련된 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테다. 이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서도 모든 정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볼 수 있으며, 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풍문도 있다. 세간에는 윤 씨가 기자회견을 하는 바로 그날 ‘몰카 사건’의 주인공 정준영이 입국한 것도 장자연 사건을 덮기 위해 물타기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돈다.

여기다 버닝썬 사태는 또 어떤가. 빅뱅의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벌어진 단순 폭행 사건이 진실논쟁을 불러 일으키더니 역대급 사건으로 떠올랐다. 폭력, 마약, 성폭행, 권력층과의 유착 등 각종 범죄의 종합선물세트다. 연예인은 물론 이들과 연루된 경찰까지 합치면 범죄 혐의자만 10명이 넘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같은 사건들 자체가 아니라 그동안 이러한 사건들이 묻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 이유를 확실히 밝히고, 관련된 부정한 세력을 뿌리뽑는 것이 숙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다”며 “고 장자연 씨 사건, 버닝썬 사건과 함께 김학의 성접대 의혹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진실이 드러나느냐, 아니면 그대로 묻히느냐 여부는 이제 검경의 손에 달렸다.

디지털콘텐츠팀장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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