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공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가을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뜨거웠던 여름도 시간이 지나면 물러나듯 30년 넘게 후학을 길러낸 노교수도 정년을 맞아 강단을 떠난다. 동의대 미술학과 최광규 교수는 미발표 대작과 신작을 모아 퇴임기념전을 준비했다. 지역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작가 전시 ‘월간청년, 그해 우리는’도 열린다. 조각 정다솔, 섬유디자인 미긔 작가가 참여했다.

선선한 밤 클래식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부산의 대표적 테너 조윤환의 독창회와 앙상블 아토의 정기연주회가 각각 26, 27일 열린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곡으로 구성했다. 영화의전당에선 ‘한중수교 3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굴곡진 중국의 현대사를 담은 ‘패왕별희’ ‘옛 베이징 이야기’ ‘인생’ ‘홍색낭자군’ 등 1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미긔 작가의 ‘같이 걸을래?’. 오른쪽은 천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 스틸컷. 한국예총·영화의전당 제공

- ‘韓·中수교 30주년 기념 특별전’
- 영화의전당, 인생 등 11편 상영
- 앙상블 아토, 27일 정기 연주회
- 정다솔·미긔 청년작가전도 열려


◆전시

▷최광규 정년퇴임 기념전

동의대 미술학과 최광규 교수가 미발표 대작과 신작을 모아 부산 연제구 부산교대 한새갤러리에서 퇴임기념전을 연다. 최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후학을 지도하는 교수이자 수묵화 화가로서 화업을 쌓아왔다. 끊임 없이 흐르는 물과 이를 막지 않는 바위는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을 위해 끝없이 대화한다. 작가는 이러한 돌과 물을 소재로 철학적 이야기를 비롯해 부산항의 다양한 풍경을 수묵의 사의성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최 교수는 그동안 작업한 추상화 풍경화 화조화 스케치 작품 등을 모아 작품집도 발간한다. 오는 30일까지 전시.

▷정다솔·미긔 ‘월간청년, 그해 우리는’

정다솔 작가의 조각작품 ‘소녀’.

청년작가 2인전 ‘월간청년, 그해 우리는’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조각 정다솔, 섬유디자인 미긔 작가가 참여한다. 부산예술회관,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주최 기획전으로, 청년 예술가의 일상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선택과 찰나, 고민들을 담아냈다. 시각적(조각) 촉각적(섬유) 작품으로 표출하는 청년 작가의 솔직한 시선을 통해 차세대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3, 4일 주말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체험 프로그램 ‘캐릭터 키링만들기’와 ‘제품만들기’가 하루 2회 진행되며, 예약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공연

▷테너 조윤환 독창회

부산의 대표적인 테너 조윤환(사진)의 독창회가 2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토스티 ‘4개의 슬픈 사랑의 연가 ’, 슈만 ‘시인의 사랑’,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2막 중 로미오가 줄리엣의 방 창문을 바라보며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 ‘아, 떠오르는 태양’ 등을 들려준다.

테너 조윤환은 고신대학교 교회음악과, 빈 국립음악대학, 베를린 국립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 라이프치히 멘델스존 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 등을 졸업했다. 현재 고신대 대학원 외래교수와 고신 글로벌 영재음악원 성악책임교수, 어게인 신중년 여성합창단, 가온누리 미션콰이어 지휘자 등을 맡아 후진 양성과 연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입장료 R석 5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앙상블 아토 제7회 정기연주회

2016년 창단한 앙상블 아토는 오는 27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첼리스트 조형준과 함께하는 일곱 번째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의 부제는 ‘카니발 오브 아토’다. 제목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벨 콰르텟의 첼리스트 조형준이 협연자로 나서 바흐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고,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과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을 들려준다.

부산 출신의 지휘자 박혜산이 지휘봉을 잡고, 지역의 실력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일반 2만 원, 유아 및 학생 1만 원(전 연령 입장 가능)


◆영화

▷‘한중 수교 30주년 특별전:중국 예술 영화의 빛을 찾아서’

굴곡진 중국의 현대사를 영화로 만난다. 영화의전당은 ‘한중 수교 30주년 특별전:중국 예술 영화의 빛을 찾아서’를 다음 달 1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30년대 올드 상하이 영화시대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시기를 지나 문화대혁명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역사가 담긴 11편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상영작은 ▷천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 ▷우이궁 감독의 ‘옛 베이징 이야기’ ▷장이모우 감독의 ‘인생’ 등이다. 특히 27일 오후 4시에 예정된 영화 ‘스틸 라이프’ 상영 후에는 강내영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특별 강연도 준비돼있다.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 5000원. 문의 영화의전당 (051)780-6080


◆호텔가

▷아난티 힐튼 부산 ‘블루 오션 애프터눈 티 세트’

아난티 힐튼 부산의 ‘블루 오션 애프터눈 티 세트’.

아난티 힐튼 부산의 맥퀸즈 라운지는 바캉스 분위기를 담은 ‘블루 오션 애프터눈 티 세트’를 출시했다. 주재료인 블루베리와 샤인머스켓, 제철 과일로 고급스러운 맛을 더했다. 블루 컬러로 장식된 아기자기한 디저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선사한다. 블루베리 스콘을 시작으로 1단 플레이트에는 달콤한 과일로 만든 귀여운 모양의 디저트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요거트 크림으로 채운 바삭한 타르트 위에 당도 높은 샤인머스켓이 올라간 ‘샤인머스켓 타르트’, 진한 요거트와 메론이 들어간 ‘메론 요거트 파나코타’, 부드러운 코코넛 무스에 망고의 향을 품은 ‘코코넛 무스케이크’, 귀여운 ‘튜브 쿠키’를 준비했다.

2단에는 입맛을 돋울 상큼한 디저트를 제공한다. 마지막 하단 플레이트의 ‘샤인머스켓 오픈 샌드위치’와 ‘BLT 샌드위치’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애프터눈 티 세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퍼퓸’과 협업했다. 세트 이용 고객에 한해 총 2종의 5㎖ 미니어처 향수 세트를 제공한다. 이용기간은 다음 달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