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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패딩·니트톱·반바지…얼어 죽어도 스타일 살린다

올 겨울 패션 팁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1-12-01 19:36:1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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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덩이 위 기장에 몸집 부풀린
- 복어 스타일 ‘푸퍼 패딩’ 대세
- 북유럽풍 패턴 스웨터도 주목
- 반바지 멋내기 좋은 아이템
- 모피보다 에코퍼 많이 찾아

‘얼죽코’. 영하의 날씨에 ‘얼어 죽어도 코트를 입겠다’며 멋을 중시하는 패션 피플을 일컫는 신조어다.

1일 부산의 최저기온은 2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 올 겨울 북극 한파가 몰려올 거란 전망 속에 얼어 죽지 않고도 패션을 포기하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패션 시장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의류 매장을 찾아갔다. 최신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외 50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신세계 센텀시티 분더샵(BOONTHESHOP)의 강유주 점장에게 올 겨울 패션 팁을 들어봤다.

■올 겨울 패션은 ‘복어’처럼

신세계센텀시티 분더샵 강유주 점장이 화사한 스웨터와 반바지를 연출해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는 패션 시장도 바꿔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1마일권 내에서 입는 편안한 옷이란 뜻의 ‘원마일웨어(One-mile Wear)’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화려해질 전망이다. 강 점장은 올 겨울 트렌드로 ▷푸퍼(Puffer)패딩 ▷스웨터 ▷에코퍼 ▷젠더리스 등을 꼽았다.

날씨는 추워졌지만 패딩은 짧아졌다. 최근 몇 년간 무릎이나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숏패딩이 인기다. 엉덩이 정도까지 내려오는 일반적인 패딩과 달리 길이가 허리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화려한 패턴에 몸집을 한껏 부풀려 부피감을 연출한 모습이 복어를 연상케 하는 푸퍼(Puffer·복어류) 패딩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강 점장은 “구스 충전재로 따뜻하면서도 과감한 패턴으로 트렌디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젊은 층뿐만 아니라 40대까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몇 년째 옷장 깊숙이 넣어뒀던 스웨터를 다시 꺼내 봐도 좋겠다. 낮에 집·직장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밤에 파티에 입고 나가도 어색하지 않은 옷차림으로 스웨터가 주목받고 있다고 강 점장은 설명했다. “스웨터에 굵고 화려한 목걸이·팔찌 등 주얼리를 더하면 나만의 파티룩을 완성할 수 있죠.”

누구나 한 벌은 가지고 있을 법한 페어아일(Fairisle)·노르딕(Nordic) 패턴 스웨터를 활용하라고도 제안했다. 스코틀랜드 섬 이름을 딴 페어아일 패턴은 눈꽃, 식물 등을 기하학적이고 반복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노르딕 패턴은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의 눈꽃, 침엽수, 순록 등을 단순화했다.

동물 가죽을 벗기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모피 대신 인조 모피인 ‘에코퍼(Fur)’를 소재로 한 옷은 올해도 강세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허물어진 젠더리스(genderless) 웨어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울에 반바지를?!

분더샵에서 판매하는 크리스 조이의 푸퍼패딩. 분더샵 홈페이지
기분 전환 삼아 겨울 패션 아이템 쇼핑에 나선 당신,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게 좋을까. 강 점장은 ‘로브 코트’를 첫손에 꼽았다. 로브 코트는 벨트처럼 허리에 묶는 끈이 달려 목욕 가운 등 라운지웨어(주로 쉴 때 입는 품이 넉넉한 옷)와 모습이 비슷한 외투다. 원마일웨어같이 편하면서도 멋을 내려는 욕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이유다.

두 번째 추천 제품은 반바지다. 여름의 전유물로 여겼던 반바지가 최근에는 사계절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단다. 화려한 양말·신발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강 점장은 하늘거리는 얇은 소재의 무릎길이, 통 넓은 반바지를 추천했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인 ‘웰링턴 부츠’도 멋 내기용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꺾고 승리한 영국의 장군 웰링턴의 이름을 딴 신발이다. 전쟁에서 신을 수 있는 편한 신발이면서 고무로 제작돼 방수 기능도 갖췄다. 강 점장은 “웰링턴 부츠는 주로 남성용으로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젠더리스 유행을 타고 여성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점도 멋도 잡는 케이프

플리스 자켓. 분더샵 홈페이지
옷은 때론 자신의 결점을 커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로 확 ‘찐’ 자들의 고민은 더 커졌다. 강 점장은 온몸을 감싸는 형태로 체형을 커버하면서 고전적인 여성미를 부각할 수 있는 케이프(Cape·소매가 없는 망토)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마른 체형이 고민인 사람에게는 셔츠, 베스트, 자켓, 코트를 겹쳐 입는다는 뜻의 ‘테일러드 온 테일러드(Tailored on tailored)’ 스타일을 추천했다.

강 점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코트 고르는 팁도 귀띔했다. 부드럽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높지만 가격 문턱이 높은 캐시미어 코트. 캐시미어는 산양의 속 털로 만드는데, 한 마리당 200~300g밖에 나오지 않아 명품 브랜드에서는 캐시미어 코트 한 벌에 천 만원대를 호가한다. 강 점장은“ 캐시미어 혼용률을 낮추면 가성비 좋은 코트를 구매할 수 있다. 울 90%와 캐시미어 10%가 섞인 소재로도 충분히 가벼우면서 따뜻한 코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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