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홍차 대신 연잎차, 빵 대신 화과자…단아하구나 ‘K 애프터눈 티’

한국식 디저트로 재해석한 웨스틴조선호텔의 ‘달보드레’

  • 국제신문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12-02 19:57:40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트레이에 디저트 층층히 쌓아
- 홍차와 함께 즐기는 영국문화

- 염정수 기능장 한식다과로 구성
- 전통 모티브로 만든 트레이에
- 단맛 가득 사과정과·매작과부터
- 케이크 같은 인삼 밤 슈 등 올려
- 소믈리에 엄선 전통차 곁들여

‘애프터눈 티’는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시간대에 약간의 간식과 차를 즐기는 문화로, 19세기 영국 귀족사회에서 시작됐다. 보통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샌드위치와 빵, 초콜릿 등 디저트류가 3단 트레이에 각각 담겨 나오며, 차 또는 커피와 함께 즐긴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지역에도 애프터눈 티를 다루는 호텔과 카페가 많아졌다. 최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의 한식당 셔블은 한국식 디저트로 메뉴를 구성한 ‘달보드레 애프터눈 티’(이하 달보드레)를 출시했다. 달보드레는 달달하고 부드럽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청사초롱을 모티브로 한 단아한 트레이에 정과 조란 모약과 등 전통 다과부터 밤 슈, 화과자 등의 서양 디저트와 전통 식자재를 접목한 메뉴를 담아낸다. 전통미와 달곰한 맛 덕분에 MZ세대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났다. 한국식 디저트 ‘K-애프터눈 티’를 음미한다.

■ 청사초롱 트레이 ‘단아함’ 물씬

   
최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의 한식당 셔블에서 출시한 한국식 디저트 ‘달보드레 애프터눈 티’. 궁중잔치에 썼던 모약과와 매작과는 물론 화과자와 밤슈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도 있다. 청사초롱을 모티브로 주문 제작한 트레이가 단아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서정빈 기자
서양식 애프터눈 티는 맨 아래 1단 트레이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가벼운 디저트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먹는 순서도 아래에서부터 시작한다. 한식 디저트는 먹는 순서가 따로 없다. 달보드레는 30년간 셔블을 이끈 염정수 한식 기능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메뉴에는 느림의 미학과 정성이 모두 깃들었다. ‘사과 정과’는 사과를 얇게 썰어 말린 뒤 설탕을 넣고 쪄서 장미꽃 모양으로 만든 과자다.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식감과 사과향을 보존하기 위해 최소 이틀을 말려야 한다. 말린 사과를 꽃잎처럼 이어붙여 장미로 만들었다. 적당한 양의 설탕 덕분에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온다.

대추씨를 빼내 채 썰어 다지고 물과 설탕을 넣고 졸인 뒤 다시 대추 모양으로 빚은 ‘대추 조란’은 대추 특유의 달달한 즙과 진득한 맛이 매력이다. ‘탕후루’처럼 윤기가 흐르는 ‘매작과’는 중력분으로 반죽한 얇은 피를 세 겹 겹쳐 튀겨낸 한과이다. 쑥이나 치자 시금치 등으로 연두색을, 장미와 비트로 분홍색을 각각 입혔다. 세 겹의 얇은 피 덕분에 바삭거리면서도 속이 알차다. 딱딱할 것 같은 강정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반전을 줬다. 염 기능장은 “일반 강정이 딱딱한 이유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 굳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디저트와 접목한 메뉴도 있다. 작은 케이크의 일종인 ‘인삼 밤 슈’는 반죽에 인삼 달인 물을 넣었다. 고명으로 작은 인삼 정과와 밤을 얹어 부족한 맛과 모양을 살렸다. 인삼의 쓴맛은 최대한 줄이고 달달한 맛을 극대화했다.

앙증맞은 복숭아 모양의 화과자는 달보드레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메뉴다. 팥 앙금에 찹쌀떡을 넣고 반죽해 특유의 찰기와 쫀득한 식감을 유지했다. 염 기능장은 “찹쌀떡과 앙금이 얼마만큼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식감과 맛이 달라진다. 최적의 비율을 찾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 전통 디저트, MZ세대도 주목

   
셔블 염정수 한식 기능장이 달보드레 애프터눈 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달보드레는 커피와 케이크 등 서양식 디저트 문화는 발달한 반면 전통음식은 점점 소외되자 이를 극복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메뉴다. 염 기능장은 “조리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지만 몸에 좋은 재료만을 엄선했다. 달달한 맛의 서양 디저트에 비해 당도는 낮은 편이고, 몸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추천했다.

특별한 한국식 디저트를 위해 청사초롱과 전통 기와 문양 등을 모티브로 한 트레이도 주문제작했다. 디저트는 모두 전통 도자 브랜드 ‘광주요’의 그릇에 담겨 나온다. 한국식 ‘단아함’이 철철 흐르는 외관 덕분에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층에게 먼저 눈에 띄었다. 호텔 하윤경 대리는 “한식당을 찾는 손님은 연령층이 높은 편인데, 달보드레 출시 이후 MZ세대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뉴트로 열풍도 한몫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달보드레는 연잎차와 감잎차 커피 중 곁들일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전문 티 소믈리에가 엄선한 차다. 염 기능장은 “한식 다과를 처음 먹으면 단맛이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연잎차를 먼저 마시고 다과를 먹으면 입안에서 퍼지는 부드러운 달달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제시장 35층 주상복합 추진…‘꽃분이네’ 사라지나
  2. 2[단독]부산 병원서 도둑 맞은 코로나19 검체...70대 노인에 털린 '허술 관리'
  3. 3자동차 커지는데 주차칸은 그대로…‘문콕’ 피하려 민폐주차까지
  4. 4거제~한산도~통영 해상다리 잇는다
  5. 5부산 확진 10명대로 ‘뚝’…24일 1.5단계로 풀릴까
  6. 6원외 지역위원장 조직 장악 한계…부산 민주당 내홍 심화
  7. 7부산 수영구 댄스 동호회 9명 코로나 확진, 나흘 만에 20명대로
  8. 8물류대란 부산신항에 ‘컨 대체 장치장’ 운영
  9. 9[경제 포커스] ‘해상케이블카 사업’ 탑승한 부산은행, 투자규모는 미지수
  10. 10사상구 목욕탕 없던 동네, 구청이 직접 짓습니다
  1. 1원외 지역위원장 조직 장악 한계…부산 민주당 내홍 심화
  2. 2이재명 매머드급 포럼…이낙연 부산 세몰이에 맞불
  3. 3지역 민심과 따로 노는 문재인 정부 “4년간 균형발전” 자화자찬
  4. 4국힘 당권경쟁 고전하는 PK 주자
  5. 5문재인 대통령에 반기든 여당 초선 “장관 1인 이상 철회를”
  6. 6재판 족쇄 벗고 대선? 김경수에 쏠린 눈
  7. 7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4> 김웅
  8. 8김미애, 백신 부작용 국가가 입증하는 법안 발의
  9. 9국힘 당권 ‘영남권 중진-수도권 신진’ 대결로
  10. 10문재인 대통령, 장관 후보 3명 청문보고서 재요청
  1. 1물류대란 부산신항에 ‘컨 대체 장치장’ 운영
  2. 2[경제 포커스] ‘해상케이블카 사업’ 탑승한 부산은행, 투자규모는 미지수
  3. 3당감4·전포3구역 공공재개발로 3766가구 공급
  4. 4부산 택시 1만 대에 ‘콜체크인’ 도입
  5. 5BNK금융 “인터넷은행 설립 의향 있다”
  6. 6부산 취업자 늘었지만 고용의 질 악화
  7. 7해수부 북항 감사 연장, 장관 후보자 거취 연동?
  8. 8부산시, 이스라엘과 스타트업 교류 등 추진
  9. 9부산시-게임협 지스타 업무협약
  10. 10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1. 1국제시장 35층 주상복합 추진…‘꽃분이네’ 사라지나
  2. 2[단독]부산 병원서 도둑 맞은 코로나19 검체...70대 노인에 털린 '허술 관리'
  3. 3자동차 커지는데 주차칸은 그대로…‘문콕’ 피하려 민폐주차까지
  4. 4거제~한산도~통영 해상다리 잇는다
  5. 5부산 확진 10명대로 ‘뚝’…24일 1.5단계로 풀릴까
  6. 6부산 수영구 댄스 동호회 9명 코로나 확진, 나흘 만에 20명대로
  7. 7사상구 목욕탕 없던 동네, 구청이 직접 짓습니다
  8. 8부산시, 부산항대교 사업구조개선 속도…610억 세금 줄인다
  9. 9'최고 시속 270km' 부산 울산에서 불법 레이싱한 자동차 동호회원 무더기 검거
  10. 10양산 물금신도시 메디컬 상가 허위분양 광고 사실로
  1. 1메스 든 거인 수장…성적·선수단 조화 두 토끼 잡을까
  2. 2다대포서, 한강서…2049명 ‘나만의 코스’ 걷고 달렸다
  3. 3"ESL 탈퇴 못해" 3개 구단, UCL 2년간 출전정지될 수도
  4. 4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5. 5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서튼
  6. 6“선수 성장 집중…공격야구 펼칠 것”
  7. 7멀티골 황준호, 11라운드 MVP
  8. 8공격 본능 깨어난 아이파크…‘닥공’으로 부활하나
  9. 9kt 허훈, 어린이 후원금·쌀 기부
  10. 10맥 빠진 롯데 '서튼호'...SSG에 2 대 9 완패
우리은행
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정신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
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김성호 부산파크골프협회장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