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메노칼 교수 등 기조연설
- 내달 1일까지 발표·토론세션

미국 유전학자들은 DNA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12만500여 년 전 아프리카의 초기 인류는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갔을까. 인류 확산 이주 경로를 다루는 데 여러 가지 기후학 모델이 사용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 이동과 인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콘퍼런스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대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단장 악셀 팀머만)은 기후물리 분야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IBS 기후 변화 및 인류 이동 콘퍼런스’를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한다. 지난 1월 IBS 기후물리 연구단이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학술행사에는 IBS와 관계 부처, 기후 및 대기·지질환경 관련 기관 종사자와 연구자, 학생, 일반인 등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대 IBS기후물리연구단이 27일 개최하는 콘퍼런스 포스터.

27, 28일 이틀간은 기후변화와 인류학, 식량안보, 문명, 물 관리 등 기후변화와 인류의 삶이라는 주제 아래 전문가들이 이슈를 공유하고 토론한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이주, 기후 변화에 따른 인류이동과 윤리 및 정책, 인도주의적 위기관리 같은 주제를 다룬다. 토마스 스토커 스위스 베른 주립대 교수, 피터 드메노칼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데이비드 바티스티 미국 워싱턴대 교수, 마틴 클라우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소장, 도미닉 플라이트만 영국 리딩대 교수 등이 기조연설한다. 스토커 교수는 기후 및 환경물리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세계 기후과학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학자로 평가된다. 드메노칼 교수는 저명한 해양학자로 식량, 물, 에너지에 기후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콜럼비아대 기후와 생명 연구센터를 최근 설립했다. 바티스티 교수는 해양-대기-지면-빙권 기후변동성 연구의 이해를 넓혔고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클라우센 소장은 지구 기후시스템이 육상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세계적 기후연구자다.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발표와 토론 세션이 이어진다. 가뭄과 물 관리, 기후와 식품 안전을 다루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크리스토프 졸리코퍼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와 기후 변화 법 전문가 멕신 버켓 미국 윌리엄 리차드손 법대 교수, 유진호 APEC 기후센터 기후예측본부장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