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을 통해 극적으로 내 삶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나요?”

엄창환 부산시 청년 분야 고문이 이렇게 묻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는 청년정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부산 청년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5년이 흘렸다. 청년이 도시에 머무르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어떤 청년정책을 펼쳐야 할까. 정책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지난달 27일 부산시청년센터에서 있었다.

지난달 27일 부산시청년센터에서 시의 청년정책 5년을 평가하고 있다. 부산청년센터 제공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와 ▷㈔부산청년들 ▷청년문화로협동조합 ▷THE이상 ▷부산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등 부산 7개 청년단체가 부산청년센터에서 ‘청년정책 다음 단계 모색 토론회 : 청년정책 다시쓰기’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선 ‘청년정책 독자 범주화’ ‘청년정책 효능감 증진’ ‘청년공간 활성화’가 주된 과제로 떠올랐다.

정서원 전 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청년문제 해결책을 함께 포괄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설계되곤 하는데, 청년정책이 독자 범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과 무관한 정책이 청년정책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청년의 안전망을 중심으로 청년정책을 펼치자는 뜻이다. 그는 현 부산청년정책의 소규모 다사업 형태도 지적했다. “이는 단위사업별 예산 규모가 작아 청년에게 정책적 효능감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 부서에 흩어진 청년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적이고 규모 있는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엄 고문은 “청년정책의 발달 과정은 ‘청년활동 지원→활동 생태계 형성→청년의 정책·사회참여 활성화→당사자 기반의 정책 발굴→현장성 있는 정책 집행 및 고도화 → 청년의 삶 안정성 강화와 활동 확산’이라는 순환 구조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부산청년들 이사장은 곧 있을 제2차 부산청년정책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의 자율적 진로 탐색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청년이 당장 노동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압박감을 덜어주고,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그 과정을 존중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출발선의 격차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시도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오미경 청년희망정책과장은 “시는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정책의 재구조화를 고민하며, 청년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