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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푹 자고 싶다면 모바일 기기 사용·스트레스 줄여야

  • 문수진 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  |   입력 : 2022-03-14 19:23:1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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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은 세계수면학회에서 정한 ‘세계 수면의 날’(매년 셋째 주 금요일)이다.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수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날이다. 올해 학회의 슬로건은 ‘양질의 수면, 건전한 정신, 행복한 세상’으로 정해졌다. 그렇다면 ‘양질의 수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보통 건강한 성인의 적정한 수면시간으로 평균 7~8시간이 권고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시간은 그보다 턱없이 적다. 다국적기업인 필립스의 지난해 세계 수면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6.9시간에 주말은 7.7시간이다. 그에 비해 한국인은 평균 6.7시간, 주말 7.4시간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청소년의 평균 8.4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비만 및 당뇨 위험성을 증가시킬뿐 아니라 판단력과 인지능력, 면역력 등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는 성장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해 문제가 된다. 심지어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표정을 인식하는 정서 공감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 수면을 취하더라도 낮에 계속 졸리고 피곤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우, 자는 동안 상기도(코부터 성대까지)에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수면호흡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을 포함하는 질병인데, 상기도의 막힘 정도에 의해 구별된다. 코골이는 상기도가 많이 좁아지고 주변 구조물들이 진동해 떨리면서 소리가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은 상기도가 완전히 막히면서 뇌와 인체 구조에 공기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하는 수면 단절과 저산소증은 인체 내 신경계의 교란을 일으켜 만성적인 심혈관계 합병증과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만일 적정 시간의 수면을 취하고도 졸음이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수면호흡장애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그런 장애가 아니라면 적절한 수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방해 요소인 스트레스, 모바일 기기 사용 등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취미 생활을 하고, 잠들기 전에 모바일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다. 모바일 이용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어두운 공간에서 모바일 화면은 안구건조증과 녹내장, 백내장,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잠들기 2~3시간 전 음식물 섭취를 삼가고, 카페인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다. 또 잠들기 전 샤워나 간단한 요가, 스트레칭, 산책하기 등은 좋은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양질의 수면을 통한 건전한 정신으로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또 충분한 수면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공감할 수 있으며, 행복한 세상을 이룰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만연한 상황에서 숙면은 면역 증진과 함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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