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건선 환자 두 번 울리는 손·발바닥 농포증

  • 박종빈 고신대복음병원 피부과 교수
  •  |   입력 : 2021-12-27 19:32:1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몇 달 전 갑자기 손에 물집이 잡히더니 발바닥에도 잇따라 물집이 올라왔고 고름이 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질로 변했습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손·발바닥 농포증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너무 간지럽습니다. 저는 학생이라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는커녕 일상생활을 하기조차 힘들어요.’

‘5년 동안 발바닥 습진인 줄 알고 치료하다가 손·발바닥 농포증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발바닥이 항상 갈라지고 피가 나고 가렵고 붉은 부분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위에 적은 내용은 대한건선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보통 20~3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건선은 피부에 생긴 좁쌀 크기의 작고 붉은 발진이 사라지지 않고 점차 커지면서 그 위에 하얀 각질이 쌓이는 만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면역 이상반응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할 연령대의 환자들을 힘겹게 만든다.

손·발바닥에 무균성 농포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손·발바닥 농포증은 건선의 특이 임상형으로, 건선 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상 건선과는 증상이 다르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무균성 농포와 붉은 반점이 함께 올라오다 보니 습진이나 무좀, 한포진으로 잘못 알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손·발바닥 병변에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일상 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가려움과 통증도 심해진다. 손바닥에 농포증이 있는 환자들이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경험을 이야기할 때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

종전에는 비타민D 유도체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국소 도포제, 레티노이드제나 면역 억제제를 이용한 전신 치료 등이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지 않는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선의 여러 면역학적 기전이 밝혀짐에 따라, 건선과 관련된 특정 면역 물질만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인터루킨-23 억제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손·발바닥 농포증에 허가된 약제로, 고통받는 중증의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에게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인터루킨-23 억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과정만 억제하기 때문에, 신체 전반적인 면역 억제나 주요 장기에 이상반응이 발생할 부작용이 적어 장기 투여를 할 때도 안전하다는 큰 이점이 있다.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에게 당부를 드리고 싶은 점은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손·발바닥 농포증을 비롯한 건선은 평생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에, 꾸준히 치료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서 피부도 깨끗해지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환자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고대한다.

박종빈 고신대복음병원 피부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냉장고에 배까지 버렸다…"낙동강 하구 쓰레기 천국"
  2. 2변성완 30.8%, 박형준 59.3%, 김영진 2.4%
  3. 3외교무대 등장한 김건희 여사…‘주가조작 의혹’ 처분도 임박
  4. 4창원 반지1구역 재건축 사업 포스코건설이 맡는다
  5. 5“음식 1건 당 배달료는 1618원이 적정”
  6. 623일부터 靑 내부도 개방… 오늘 열린음악회 윤 대통령 내외 참석할 듯
  7. 7[포토뉴스] 해운대 모래축제 ‘인산인해’
  8. 8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지방선거 후보 사퇴
  9. 9두 달새 3명 폭발·화재로 사망…울산이 불안하다
  10. 10밤 10시부터 심야할증? 부산 택시업계의 요구
  1. 1변성완 30.8%, 박형준 59.3%, 김영진 2.4%
  2. 2외교무대 등장한 김건희 여사…‘주가조작 의혹’ 처분도 임박
  3. 323일부터 靑 내부도 개방… 오늘 열린음악회 윤 대통령 내외 참석할 듯
  4. 4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지방선거 후보 사퇴
  5. 5민주주의와 동물국회 사이, 국회 폭력은 사라질까
  6. 6“국정안정” 54.6% - “정권견제” 33%
  7. 7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부산시장 후보들 유세 현장은
  8. 8부산시장 후보 장점은…변성완 “새로움” 박형준 “리더십”
  9. 9한덕수 국무총리 21일 임기 시작..."盧 추도식 참석"
  10. 10한미 정상회담서 "부산 엑스포 유치 논의는 없어"
  1. 1창원 반지1구역 재건축 사업 포스코건설이 맡는다
  2. 2“음식 1건 당 배달료는 1618원이 적정”
  3. 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낫싱'의 무선이어폰 '이어원' 리뷰
  4. 4부산대, 선상에서 해상쓰레기 수거·처리 기술 개발 착수
  5. 5신한울 1호기 가동 시작…"핵심 설비 국산화 첫 원전"
  6. 6한미 원전동맹 선언 촉각…'탈원전 폐기' 가속화 전망
  7. 7정부, APEC 회원국 대상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8. 8정부, '승용차 개소세 30% 인하' 6개월 연장 유력 검토
  9. 9현대차, 미국에 50억달러 추가 투자 발표…총 100억달러 넘어
  10. 10‘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 실천과제 1위는 워라밸
  1. 1냉장고에 배까지 버렸다…"낙동강 하구 쓰레기 천국"
  2. 2[포토뉴스] 해운대 모래축제 ‘인산인해’
  3. 3두 달새 3명 폭발·화재로 사망…울산이 불안하다
  4. 4밤 10시부터 심야할증? 부산 택시업계의 요구
  5. 5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보수동책방골목 보존 방법은?
  6. 6100년 역사 옛 진주역 철도부지 어떻게 바뀔까
  7. 7부산 동래구 내성교차로서 달리던 택시 전소
  8. 8거제 '숭어들망어업'을 아시나요
  9. 9맞대결 부울경 교육감 선거 '초박빙'
  10. 10코로나 확진자 격리 의무 4주 연장… 입국 절차는 23일부터 간소화
  1. 1사직서 MLB·KBO 올스타 경기 열릴까
  2. 2손흥민, 득점왕·챔스행 모두 거머쥐나…EPL 운명의 23일
  3. 3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부산 유치 확정
  4. 4초크는 ‘미는 힘’으로...주짓수 고수의 비결
  5. 5최준용·한동희 너무 달렸나…롯데 투·타 핵심 동반 부진
  6. 6"탁구도시 명성 찾겠다" KRX, 부산연고 실업구단 창단 눈앞
  7. 7승점 1점차…맨시티·리버풀 최종전서 우승가린다
  8. 8“전국대회 개최 추진…부산에 씨름의 꽃 피울 것”
  9. 9은퇴 시즌 맞아? 불혹의 이대호 타율 2위 맹타
  10. 10살라흐 부상 결장…손흥민 득점왕 뒤집나
우리은행
박귀엽 시민기자의 요즘 육아
조부모 육아
김태영 시민기자의 뷰티플 라이프
모발에 자외선 차단제를
  • 부산해양콘퍼런스
  • 부산야구사 아카이브 공모전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 바다식목일기념 대국민 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