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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노폐물 걸러 배출하는 ‘사구체’ 잘 돌봐야 콩팥이 건강

  • 성은영 부산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   입력 : 2021-12-20 19:16:4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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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콩팥의 중요한 기능은 혈액을 걸러서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는 콩팥의 ‘사구체’라는 곳에서 담당한다. 사구체는 작은 실타래처럼 꽈리를 틀고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긴 것을 사구체신염이라고 하는데, 사구체신염으로 인해 사구체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과도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는 콩팥 기능 부전이 올 수 있다.

사구체신염의 증상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소변검사에서 혈뇨 혹은 단백뇨가 나온다. 혈뇨와 단백뇨가 생기는 이유는 필터가 망가지면 걸러야 할 물질들이 새어나가는 것처럼 사구체신염이 발생하면 혈액 속에 남아있어야 할 적혈구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일부 사구체신염은 단백뇨의 양이 아주 많아서 하지 부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신증후군이라고 한다. 또한, 급격히 진행해서 몇 주 이내에 비가역적인 콩팥 손상이 발생해 말기신부전에 이르는 급성 사구체신염도 있다.

사구체신염의 진단을 위해 먼저 혈액으로 혈액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알부민, 콜레스테롤 등의 검사를 하고 소변으로 혈뇨와 단백뇨를 확인한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감염, 혈청 검사 및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한다. 사구체신염의 확진은 콩팥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콩팥조직검사란 초음파를 통해 콩팥을 관찰하면서 조직검사용 침을 사용해 콩팥 조직의 아주 작은 조각을 얻어 현미경적으로 직접 관찰하는 것이다. 출혈의 위험이 있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환자에게만 시행하는 검사법이다.

사구체신염의 치료는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심한 단백뇨와 부종이 있는 신증후군에서는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고, 급성 사구체신염이 빠르게 진행할 경우 고강도의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투석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콩팥 기능이 안정적이면서 단백뇨가 지속되는 경우 단백뇨를 줄이기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콩팥 기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백뇨를 줄이는 약제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약은 고혈압 치료제의 한 종류인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차단제이다.

사구체신염 환자는 저염식을 해야 한다. 저염식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단백뇨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중요한 식이요법이다.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저단백식이도 필요하지만 과도한 단백질 제한은 영양 결핍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콩팥 기능 저하 정도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콩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혈압과 혈당, 고지혈증 등을 잘 조절하는 것은 사구체신염의 진행을 줄이는 데 꼭 필요하다.

콩팥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신독성이 있는 진통 소염제나 항생제 사용, 무분별한 건강식품 복용이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민간요법 등은 콩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성은영 부산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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