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구안 한눈에 보이는 서포루
- 천암산 생태숲 바다 풍경 장관
-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아찔

남해안 최대 관광도시인 통영시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언택트 힐링 관광지 ‘통영 구경(9景)’을 추천한다. 타인과 접촉이 최소화되는 비(非)밀집 장소로, 거리두기와 자체 방역이 우수한 비대면 안심 관광지다. 육지 5곳, 섬 4곳이 선정됐다.

욕지도 모노레일 상부정류장에서는 연화도와 우도 등 수많은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육지 부문은 나폴리농원, 서포루, 수륙해안산책로, 통영생태숲, 평인노을길 등이다. 섬 부문은 연대도와 만지도, 연화도와 우도, 욕지도 모노레일, 장사도 등이다. 먼저 나폴리농원(경남 제12호 민간정원)에서는 맨발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원적외선 족욕실, 치유의 숲, 음이온 길, 잔디밭 침대, 해먹 쉼터, 냉족욕탕 등 수많은 코스를 맨발로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편백 숲이 울창한 나폴리농원.

서포루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통제영(조선시대 당시 수군 본영)과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포루를 중심으로 한 서피랑 일대를 걷다 보면 99계단과 음악 정원, 피아노계단, 뚝지먼당 98계단 등 통영 문학과 예술의 새로운 공간과 만나게 된다. 수륙해안산책로는 해안선을 따라 시원한 해풍을 가르며 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4㎞ 구간의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다. 지루할 틈 없이 굽이굽이 그림 같은 비경에 빠져든다.

통영생태숲은 천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작은 숲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생태숲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통영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순환형 산책로는 산림이 내뿜는 청정한 공기와 통영항 앞바다의 정겨운 풍경을 두루 누릴 수 있다. 평인노을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통영 대표 일몰 장소다. 노을길인 만큼 해 질 무렵에 찾는 것이 좋다.

다음은 섬 부문. 연대도와 만지도 두 섬은 길이 98ｍ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연대도에 먼저 내려 섬 주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지겟길과 몽돌해변의 청정 바다를 즐긴 뒤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봉에 오르면 해안 절벽이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욕지도 앞에 떠 있는 연화도와 우도 두 섬은 해상보도교로 연결된다. 연화도는 연화사 보덕암 등 불교 순례지로 이름났고, 섬 끝부분인 용머리는 통영 8경 중 하나다. 우도와는 2018년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보도교로 이어졌다.

2019년 12월 개장한 욕지도 섬 모노레일은 하부승강장에서 대기봉(355ｍ)까지 왕복 2.1㎞ 길이로 이어진다. 상부 정류장에 오르면 연화도와 우도 등 수많은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백을 뜻하는 ‘까멜리아’라고도 불리는 장사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이름났다. 동백 터널길, 미로정원, 허브가든 등 20여 개의 코스별 주제 정원과 야외 공연장, 야외 갤러리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