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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5년 생존율 12% 불과…20년간 변함없는 ‘최악의 암’

모든 암 중 생존율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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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어렵다는 폐·간암도 30%
-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쉽지않고
- 수술 잘 돼도 재발률 높은 편
- 건강검진때 복부초음파 필수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유상철(50)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7일 세상을 뜨면서 지병인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도대체 얼마나 독한 병이길래 운동으로 다져진 유 전 감독도 피해갈 수 없었을까.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42.9%에서 2014~2018년 70.3%로 올랐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은 44%에서 77%, 치료가 어렵다는 폐암도 12.5%에서 32.4%, 간암도 11.8%에서 37%로 올랐다. 하지만 췌장암은 10.6%에서 2010년 8.5%로 떨어졌다가 2018년 12.6%로 조금 올랐다. 암 중에서 가장 낮으며, 20여 년간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등 가까이 있어 초음파로 한계

   
고신대복음병원 간담췌외과 신동훈(왼쪽) 문형환 교수가 췌장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
췌장은 소화를 돕고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소화기관 중 하나다. 위장 뒤에 자리하며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다. 우리 몸의 등 가까이에 있어 복부초음파로 전체를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췌장암을 의심할만한 결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중요한 단서는 통증이지만 초창기에는 이 통증이 애매모호하다. 주로 명치 주위에서 나타나지만 복부 다른 곳에서도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연유로 가볍게 넘겨버리면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주로 발견된다.

췌장암은 간이나 폐 등 타 장기로의 전이가 없고 주변으로만 퍼진 상태라면 동맥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타 장기로 전이가 있으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다.

재발률은 높다. 수술이 잘 됐다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커 수술 후 반드시 보조항암요법을 받아야 한다. 이를 받으면 재발률이 44% 정도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70%대로 올라간다.

췌장암은 90% 정도가 췌장관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다. 이 췌장관에서부터 암이 발생해 어느 정도 커지기 전에는 주위 조직을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나머지 10%는 내분비 세포에서 생기는 다른 종류의 암인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이다.

췌장암의 증상은 암이 생기는 곳에 따라, 암세포의 주위 조직 침윤 정도에 따라 다르다. 췌장 꼬리 쪽에 암이 생긴다면 초기에 증상이 없다. 하지만 췌장 머리 쪽에서 발생했다면 다소 일찍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간의 담즙을 십이지장까지 연결하는 담관이 눌려서 황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기 많은 육류섭취 줄여야

   
췌장암으로 별세한 유상철 전 감독. 연합뉴스
췌장암 환자는 췌장효소와 담즙의 분비가 잘 안 되는 상태여서 가급적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육류섭취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항암치료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육류와 지방 섭취를 완전히 금할 필요는 없다. 췌장효소제와 담즙성분의 약물을 복용하면서 적당한 양의 육류와 지방 섭취는 괜찮다. 과식을 피하고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연 금주는 기본이고, 소식으로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가벼운 산책 등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침대에 누워만 있는 것보다 좋다.

췌장암은 췌장관의 점막이 세포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며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병이 그렇듯 가족력과 췌장염을 경험한 사람, 당뇨 환자 등이 고위험군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2형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40대가 되면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복부CT를 촬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췌담도내과 이진욱 교수는 “췌장암은 65세 이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 암이며, 유 전 감독처럼 40대 후반에 발병해 50대에 숨지는 이는 매우 드물다”며 “앞으로 건강검진 땐 췌장 일부를 볼 수 있는 복부초음파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여 가족력이 있거나 자신이 고위험군이라 생각이 들면 상담 후 췌장 전체를 볼 수 있는 복부CT 검사를 해 조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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