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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노인성 치매, 한약·침으로 기혈 다스려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6-11 19:20:41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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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가정의 큰 고민 중 하나가 치매이지 않나 생각된다. 필자의 한의원에도 치매로 고생하시는 부모를 모시고 와서 눈물을 앞세우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식이 적지 않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과 비교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인지 기능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같은 다양한 지적 능력을 가리킨다. 각 인지기능은 특정 뇌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최근 일에 관한 기억력 상실이 있다든지,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갑자기 어려움을 느낀다든지, 평소 잘 다니던 장소를 혼동한다든지,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자주 잊어버린다든지, 기분이나 행동 변화의 기복이 잦다든지 하는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치매 환자는 해가 지면 낮보다 더 불안해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상한 소리와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일몰효과’라고 한다. ‘섬망(譫妄)’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 섬망이란 겉으로는 의식이 뚜렷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 상황을 잘못 인식하거나 착각하고 주의집중력 장애로 내용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횡설수설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는 노화 현상으로 여겼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치매 원인 질환으로는 수십 가지가 알려졌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를 들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치매 원인으로, 전체 50%를 차지한다. 알코올성 치매 및 뇌 손상 후 치매도 있다.

한의학에서 치매라는 용어는 장경악의 ‘경악전서’에서 처음 언급됐다. 임상증후상 매병(呆病), 광병(狂病), 건망(健忘), 전증(癲證), 허로(虛勞) 등의 범주에 포함되는 질환이다. 한의학적인 병인으로는 연로체허(年老體虛), 정지실조(精志失調), 음식실조(飮食失調), 중독(中毒), 외상타병(外傷他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병위는 신지(神志)의 병변에 속한다. 치매 치료에 관한 옛 문헌을 종합하면 감정적 원인으로 담(痰)이 생겨 나타난 심( 心)과 간담(肝膽)의 장부생리 이상과 소아의 선천부족(先天不足)이나 노년허쇠(老年虛衰)에 따른 뇌수 부족이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봤다. 여기에 위기(胃氣) 원기(元氣)의 강약이 병의 진퇴를 결정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치료법으로는 거담(去痰), 보심비(補心脾), 개울축수(開鬱逐水), 건위통기(建胃通氣) 등이 있다. 그 병기로는 간신부족(肝腎不足), 기혈휴허(氣血虧虛), 탐탁조규(痰濁阻竅), 기체혈어(氣滯血瘀) 가운데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노년기 치매의 병인으로는 간신부족이 대표적이다.

필자는 이런 원리에 근거해 기혈을 소통시켜 주면서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한약과 침구 요법을 활용해 치매를 치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외심장박동치료기(EECP) 등으로 심장뿐 아니라 머리까지 혈류 공급을 강화하는 방법을 같이 사하면서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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