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개 구단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만이 승전가를 울렸다. 롯데는 순위 경쟁 중인 삼성을 상대로 3연전 첫 승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알렉 감보아가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롯데가 3-1로 이겼다. 승리를 거둔 롯데는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KIA가 4위 자리에 올라왔다. 3위 롯데와 4위 KIA와 승차는 2.5 게임이다.

5월 중순부터 상승세가 주춤해진 롯데는 지난 6일과 11일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곧장 3위를 되찾았지만 불안했다. 4위와 적게는 0.5게임 차까지 좁혀졌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4위로 추락할 수 있었다. 롯데 상승세 원동력인 타선에서 부상 이탈도 끊이지 않았다. 과거 롯데였다면 연패를 거듭했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2군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잇몸 야구마저 힘들어진 때 ‘화수분 야구’로 위기를 조금씩 돌파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지만 많은 관중이 찾았다. 사직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에서는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무엇보다 지난 19일 끝난 리그 1위 한화와 맞대결이 최대 고비였다. 첫 경기에서 한화의 압도적인 마운드 힘에 롯데 타선은 힘을 못 썼다. 남은 경기 전망도 불투명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서 홍민기를 내세웠다. 홍민기는 4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같은 날 포수 마스크를 쓴 박재엽은 1군에서 첫 홈런을 쳤다. 마지막 날도 나균안이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자칫 중위권에서 진흙탕 승부를 시작해야 할 순간을 화수분 야구로 돌파해 냈다.

롯데는 삼성과 3연전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롯데는 21,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 남은 경기를 치른다.

한편 20일 전국적으로 굵은 빗줄기가 내려 부산 사직구장을 제외한 4개 구장에서 예정된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