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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꼴찌 롯데, 잘나가는 비결은 ‘뛰는 야구’

홈런 13개지만 도루성공률 높아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5-15 19:51:3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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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갔다면 전력 질주·주루플레이
- 마지막 우승 1992년과 판박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그야말로 ‘잘’ 돌아간다. ‘만년 하위권’이던 롯데를 비꼬는 말이 아니다. 올 시즌 정말 잘하고 있다.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시즌 ‘호타준족’ 스타일의 경기력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롯데는 19승 11패로 선두 SSG 랜더스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11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선 롯데는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윗 공기’를 맡으며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롯데의 타격 지표를 보면 미스터리, 그 자체다. 팀 홈런이 13개로 리그 꼴찌인데, 3루타는 키움(9개)에 이어 2위(7개)다. 대부분의 홈런성 타구가 담벼락을 맞고 아슬아슬하게 안타로 기록된 것이 많아서일까? 그건 또 아니다. 롯데 장타율은 7위(0.354)로 이 지표 역시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인은 ‘주루’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단타를 전력질주를 통해 2, 3루타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황보르기니’ 황성빈의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지난달 11일 LG전에서 황성빈은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3루타를 쳤지만, 상대 수비진의 포구 실책으로 홈을 밟으면서 ‘그라운드 홈런’과 유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유강남의 2루타도 이에 해당된다. 2-0으로 앞선 7회말 유강남은 두산 투수 최원준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2루 베이스를 밟았다. 타구는 우익수 앞 파울 라인 안쪽으로 살짝 들어갔다. 유강남이 파울로 생각하고 ‘설렁설렁’ 뛰었다면 득점권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롯데는 지난 시즌과 달리 ‘작전 야구’도 가능해졌다. 올 시즌 32번의 도루 시도 중 24번을 성공했는데, 2022시즌 같은 기간(14번)에 비해 71.4%나 증가한 수치다. 롯데의 대표적 거포인 이대호의 은퇴로 생긴 공백을 빠른 발이 장기인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실제 안권수 김민석 윤동희 황성빈 등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9-1-2번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맡아 뛰는 야구를 구현 중이다.

올 시즌 롯데의 야구는 1992시즌과 닮아간다. 당시에도 롯데는 8개 구단 중 홈런이 68개로 꼴찌였으나 2루타와 3루타는 1위였다. 롯데가 이 같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세 번째 우승은 2023시즌에 달성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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