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R 연속 60대 타수로 최다 타이
- 韓 통산 200승 21일 부산서 도전
- 임성재 PGA칠드런스오픈 제패
- 1년 7개월 만에 통산 2승 ‘쾌거’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 11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 우승 낭보를 함께 전했다. 임성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로 9언더파 62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2위(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PGA 50번째 출전 대회인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때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임성재는 1년7개월 만에 100번째 대회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 PGA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 원).

	고진영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전날 3라운드에서 1타만 줄이는 데 그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1, 4, 6번홀 등 초반부터 폭풍 버디를 낚으며 공동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9번에서 13번홀까지가 승부처였다. 이곳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권과 격차를 5타로 크게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그는 이후 홀은 파로 마무리하며 4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임성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PGA에서 통산 20승 고지를 밟았다. 2002년 5월 최경주(51)가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처음으로 우승했고, 19승째인 올해 5월 이경훈(30)의 AT&T 바이런 넬슨 이후 5개월 만에 임성재가 20승째를 챙겼다. 임성재의 남자 골프 세계랭킹은 지난주보다 8계단 오른 21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남녀 동반 우승하는 것이 드문데 (고)진영 누나께도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앞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6612야드)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2위(카롤리네 마손·독일)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3000만 원). 그의 LPGA 개인 통산 10승째인데, LPGA 투어에서 10승을 넘긴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5번째가 됐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10승을 보유해 박세리(국내 14승) 신지애(국내 21승)와 함께 한국·미국 투어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선수가 됐다. 또한 2019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고진영은 2년 만에 2연패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LPGA 투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고진영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LPGA 투어 통산 199승째를 올렸다. 다음 대회는 오는 21일부터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어서, 부산에서 ‘200승 돌파’ 역사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