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스캔들·전범기 도발 불안↑
- 韓 선수들 마지막 전력 점검 온 힘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사건·사고도 이어져 정상 개최가 가능할지 불안이 커진다.

20일 오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한국 양궁대표팀 훈련에서 안산(왼쪽)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투숙 중인 외국 선수 1명을 포함,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로써 조직위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집계해 발표한 1일 이래 확진자는 모두 67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외국 선수를 제외한 8명 중에서는 대회 자원봉사자가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팀 영상 분석관 1명, 선수 2명 등 확진자 3명이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감염병에 이어 각종 사건·사고도 계속된다. 일본 경시청은 최근 코카인을 사용한 혐의로 도쿄올림픽 전기기술 스태프인 영국인과 미국인 등 4명을 체포했다. 지난 16일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올림픽 아르바이트생이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해 체포됐다.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일본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는 과거 장애인 급우에게 배설물을 먹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 끝에 사퇴했다.

한국 선수촌 앞에서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흔들어대는 극우단체의 잇단 시위가 말썽을 빚지만 일본 경찰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기 땅인 것처럼 표기해 논란을 빚고도 정정하지 않는 등 한국을 향한 도발을 계속 벌인다.

이러한 여러 불안 요소로 외신은 도쿄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부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9일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와 스캔들에 일격 당한 도쿄올림픽’이라는 기사에서 “부패와 성 스캔들, 코로나19 문제 등으로 도쿄올림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한국 대표팀은 막바지 점검에 나서며 전의를 다진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이 전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금메달은 없다”고 도발한 데 대해 “(기사를) 봤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대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 미국과의 조별리그 2경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20일부터 라이브 배팅을 시작한다. 나름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에 도착한 여자배구선수단 주장이자 한국선수단 여자주장인 김연경은 “그간 휴식 없이 올림픽을 준비했고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는 국민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자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로저 페더러(40·스위스)는 불참을 선언했지만 남자프로테니스 단식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했다. 애초 불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였던 조코비치는 20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르비아에 대한 저의 애국심이 올림픽 출전을 결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의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석권)에 도전한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