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연장 끝 1라운드 탈락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2회 연속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기 홈런 1위인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두 차례 연장 끝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왼쪽) 선수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우승한 뒤 데이브 자우스 코치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알론소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홈런 23개를 쳤다. 그는 트레이 맨시니(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결승전 정규시간 2분 동안 홈런 17개를 쳤다. 비거리 475피트(약 144.7ｍ)를 넘기는 홈런을 치면 얻는 최대 1분의 보너스 타임에는 단 6번의 스윙으로 홈런 6개를 추가했다. 알론소는 보너스 타임 3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올 시즌 연봉이 67만6775달러인 알론소는 연봉보다 33만 달러가량 많은 1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이날 홈런더비에 나선 8명 중 알론소는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대회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그는 타임을 요청한 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더비를 즐겼다.

알론소는 2019년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23홈런을 쳐 22개를 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작년 올스타전은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않아 알론소는 켄 그리피 주니어(1998·1999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201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대회 연속 홈런왕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홈런더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전반기 최다 홈런타자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대장암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맨시니는 홈런 22개를 치며 선전했지만 알론소에 아깝게 밀렸다. 전반기 33개로 최다 홈런을 쳐 홈런더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오타니는 후안 소토(23·워싱턴 내셔널스)와 두 차례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1라운드에서 떨어졌다. 오타니는 14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선발 출전하는 건 오타니가 사상 처음이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