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삼성전 심판 교체로 지연
- KBO 리그 운영 중단까지 검토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 직전 심판진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경기가 15분간 지연된 가운데 전광판에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는 12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한다. 11일 현재 NC 다이노스에서 3명, 두산 베어스에서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 모두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접촉이 빈번한 직책을 맡아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할 전망이다. NC 선수단은 서울 원정 숙소에 격리 중이며, 두산 선수단은 자택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양 팀은 지난 8~10일 경기를 치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 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거나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시점에 두 팀과 경기를 펼친 팀들도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11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대구), kt 위즈-KIA 타이거즈(광주) 경기 개최 직전 방역당국이 심판·선수를 추가 밀접접촉자로 알리면서 이들을 부랴부랴 교체하느라 시작 시각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며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 발생 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를 고려한다’는 문항을 넣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리그가 잠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침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포함돼 사실상 리그가 중단되는 기간은 일주일에 불과하고, 관중도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야구장 찾기를 꺼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는 지난 9,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의 복귀전인 9일 경기에서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한동희의 투런포에 힘입어 9 대 5로 승리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6피안타 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해 경기를 2 대 3으로 내줬다. 롯데는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1점을 만회하며 뒷심을 보였지만, 안타 1개가 부족해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가지는 못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