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훈련하는 게 중요해요”

국제신문 ‘고수를 찾아서3’ 취재팀은 최근 부산 지역의 한 체육관에서 WBC 라이트 플라이급 전 챔피언 장정구를 만났다. 장 전 챔피언은 우리나라 복싱의 ‘전설’로 불리며 1983년 WBC 라이트 플라이급 일라리오 사파타(1958~)를 꺾고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 후 1988년 일본의 오하시 히데유키(1965~)를 8라운드 TKO 승을 거두며 15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장 전 챔피언과의 촬영에는 팀매드 김경록(MMA) 선수와 싸이코핏불스 진시준(킥복싱) 선수가 함께했다. 두 선수는 장 전 챔피언 앞에서 총 2회의 스파링을 선보였다. 첫 번째 스파링을 본 장 전 챔피언은 두 선수에게 “스파링을 감각이 없는 것 같다”며 혹평 했다.

그가 말하는 감각이란 무엇일까. 장 전 챔피언은 “스타일을 빨리 이해하고 그에 맞게 상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 상대였던 일라리오 사파타(1958~)와 4회 방어전의 상대 도카시키 가쓰오(1960~)를 예로 들었다. “파나마(일라리오 사파타) 사람을 상대할 땐 기술적인 면이 밀리기 때문에 상대방의 리듬을 끊는 게 중요하다. 반면 일본(도카시키 가쓰오) 사람을 상대할 때는 거칠게 상대를 부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정구 전 챔피언이 복싱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세영 기자

장 전 챔피언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진시준, 김경록 선수는 2차 스파링에 앞서 장 전 챔피언의 말을 되새겼다. 김 선수는 “상대방을 속이는 사기꾼이 되어 보겠다” 고 말했고 진 선수는 “상대의 스타일을 빨리 캐치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2차 스파링은 1차 스파링과 분위기가 달랐다. 얼굴 위주의 펀치를 내지르던 진시준 선수는 상대의 복부를 타격을 하며 상당히 변칙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김경록 선수는 자신의 체급을 이용해 상대를 거칠게 밀치며 바로 공격으로 이어가는 방식을 선보였다.

장 전 챔피언은 두 선수의 스파링을 본 뒤 “둘 다 1차 스파링보다 펀치의 수가 많았다.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