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전력분석원 양성 판정받아
- 거인 선수단 검사 … 다행히 음성

- kt 코치 감염 KBO 경기 첫 취소
- 각 구단 사태 확산될까 전전긍긍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코로나19 밀접접촉에 따른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구단은 초비상 상태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의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부터 내달 7일까지는 최현 코치가 지휘봉을 대신 잡는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족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됨에 따라 자가격리 후 내달 8일 복귀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4일 입국한 서튼 감독의 아내와 자녀 2명은 당시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7일 격리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재검사에서 자녀 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구단 측은 “보건소와 한국프로야구(KBO)리그 방역지침에 따라 서튼 감독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자가격리 조처했다”고 밝혔다. 또 내달 8일 서튼 감독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최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6월 상승세(13승 10패 승률 0.565)를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주전 줄부상에 이어 사령탑까지 자리를 비우는 악재 속 후반기를 맞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는 28승 1무 39패 승률 0.418로 리그 8위이나 6월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탈꼴찌에 성공했고, 최근 마운드 안정까지 더하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는 롯데를 넘어 KBO리그 전체를 덮쳤다.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코로나19로 취소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KBO는 kt 위즈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9일 각각 열릴 예정이던 kt-LG 트윈스,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두 경기를 취소했다. 지난 28일 kt 코치가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29일 검사 결과 구단 내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KBO는 kt-LG 경기는 물론 kt가 지난 27일 경기했던 대전구장의 경기(한화-두산)를 모두 취소했다.

28일 두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구단 1군 전력분석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단 및 프런트 직원 모두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29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에서도 다행히 밀접접촉자는 나오지 않아 자가격리자는 없었다. 25~27일 주말 3연전을 두산과 치른 롯데 선수단과 스태프도 진단검사를 받았고, 29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한다. kt 구단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면 추후 자가격리자가 나올 수 있다. 역학조사에서 확진·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자가격리 및 치료를 해야 해 일정 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특히 선수가 확진·밀접접촉자가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확진·밀접접촉으로 빠지면 대체 선수를 투입,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하는데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능하거나 리그 운영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자 발생 때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 정도다. 자가격리 등 감염병으로 인한 제한이 생기면 선수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밸런스가 깨져 자칫 팀 전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구단들은 코로나19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