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조 1위로 C조 칠레와 8강 선착
- 12년 만에 통산 9번째 우승 도전

남미 대륙의 축구 지존을 가리는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의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칠레가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23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리치안스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3차전 브라질과 페루의 경기에서 브라질의 카세미루가 헤딩으로 첫 골을 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개최국 브라질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리치안스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루를 5-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개최국 브라질은 조 1위(승점 7)로 8강행을 확정했다.

베네수엘라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VAR(비디오 판독)로 3골이 취소당하며 0-0으로 비기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브라질은 3차전 대승으로 분위기를 회복했다. 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필리피 코치뉴(바르셀로나),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등 막강 공격진을 보유한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9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직전 팀의 에이스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발목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느낄 수 없는 막강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페루전에서 브라질의 위협적인 전력은 그대로 드러났다. 브라질은 점유율에서 69%를 기록하며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슈팅 수에서도 18-8로 앞섰고, 유효 슈팅도 9-2로 더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페루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브라질은 전반 12분 만에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다. 19분에는 피르미누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골을 넣었고, 32분에는 에베르통(그레미우)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더해 격차를 3골로 벌렸다.

후반에도 브라질의 득점포는 식지 않았다. 후반 8분 다니 알베스(파리 생제르맹)는 절묘한 침투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페루의 골망을 흔들었다. 45분에는 윌리안(첼시)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로 한 골을 더해 5-0 대승을 완성했다.

코파아메리카 3회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칠레도 에콰도르를 꺾고 첫 관문인 조별리그를 가볍게 통과했다.

칠레는 지난 22일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후반 6분 터진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 골로 에콰도르에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초청국 일본을 4-0으로 완파했던 칠레는 2연승으로 우루과이(1승 1무)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로써 2015년 칠레 대회와 2016년 미국 대회에서 거푸 우승을 차지한 칠레는 25일 열릴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극도의 부진으로 방출설이 제기된 산체스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8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4 대 0 완승을 견인한 데 이어 8강 향방이 결정될 에콰도르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주급 7억 원의 산체스는 지난해 1월 맨유에 입단한 뒤로 부진을 거듭했고, 솔샤르 감독 부임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력도 저조한데 발목 부상까지 겹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산체스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 채 리그 6위로 실망스럽게 시즌을 마쳤다. 팬들은 산체스를 ‘먹튀’라고 비난하며 방출을 요구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