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 허용했지만 수비력 강해
- 5경기 27골 넣은 인천 대건고는
- 충남기계공고에 2-0으로 완승
- 내일 오전 11시 결승서 격돌

충청의 강호 천안제일고와 막강 화력의 인천 대건고가 대한축구협회장배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8일 경남 김해생명과학고에서 열린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 축구대회 부경고와 천안제일고의 준결승 경기에서 부경고 이준호(오른쪽 두 번째) 선수가 상대 수비를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천안제일고는 8일 경남 김해 임호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9회 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4강전에서 부산의 강호 부경고를 3-1로 제압했다. 지난 대회 4강에서 울산 현대고에 패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천안제일고는 협회장배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현대고를 꺾고 준결승에 오른 부경고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왕좌 탈환을 꿈꿨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선제골은 부경고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부경고 안호종은 패널티 지역에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은 잠시였다. 반격에 나선 천안제일고는 전반 17분 이삭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혁이 침착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더니 전반 23분 고준영의 왼발 득점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38분에는 오진석이 추가골을 뽑아내 멀찍이 달아났다.

8강전까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에 승부를 건 부경고는 이날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상대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인 대건고는 대전 시티즌 유스팀 충남기계공고와의 유스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국 최강의 실력을 갖추고도 유독 협회장배와는 인연이 없었던 대건고는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대건고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에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까지 갖춰 완벽한 공수 조화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팀은 경기 초반 유효 슈팅을 주고받으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볼 점유율도 양측이 거의 비슷했다. 0의 균형을 깨뜨린 것은 대건고 수비수 하정우였다. 전반 2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하정우가 발만 살짝 갖다 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충남기계공고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수비진을 미드필드까지 바짝 끌어올리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대건고 편이었다. 후반 21분 대건고의 코너킥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문전에 있던 하정우가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협회장배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는 결승전은 10일 오전 11시 김해 임호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